현재 cb400ss와 함께한지 약 12개월.
어쩌다보니 울프 클래식 이후 가장 오래 소유한 녀석이 되고 있다.
현재 총 마일리지는 약 26,000km. 지난 6월 두번째 환경검사를 마쳤다.
그리고, 약 일주전 1주기 기념 점검을 아트바이크에서 마쳤다.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약 1,000km 단위로 쓰는 이 시승기가 cb400ss를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단지 텍스트로 이루어진 이 시승기가 그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까?
모든 탈 것은 자기가 직접 타보고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오랜 기간 소유하고 부딪쳐봐야 진짜 그 탈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탈 것'을 단지 텍스트와 사진만으로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쓰는 이 글도 그저 아주 주관적인 감상기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이 글이 cb400ss를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며...
공냉 감성을 느끼다.
지금까지 공냉 단기통 엔진만을 타고 있다.
cb400ss를 타기전 125cc 저배기량이긴 했지만 그래도 공냉 단기통 엔진이 얹어진 바이크들이었다.
사실 125cc 저배기량 바이크에서는 공냉의 그 독특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시동을 끄면 엔진이 '틱틱' 거리며 식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고
주행중 '푸쉭 슈슈슈' 거리는 울림도 느낄 수 없다.
또 날씨 변화에 따른 캬브와 엔진의 다양한 느낌도 덜하다.
하지만, cb400ss에서는 그런 소리와 느낌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처음엔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4,000km 가까이 타보니 조금씩 몸이 알아채는 것 같다.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과 주행거리가 늘어감에 따라 조금씩 나와 한 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녀석이 자기 모습을 내게 보여주는 듯 하다.
최근 블로그에도 소개했지만 영국 클래식바이크 원조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이하 본네빌 T100)'을 가져왔다.
이 본네빌 T100도 cb400ss와 마찬가지로 공냉식 엔진이 얹어져 있다.
단, cb400ss와 다르게 연료분사방식은 인젝션 방식이다.
하지만, 본네빌 T100도 공냉식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녀석의 경우 배기량도 크고 병렬 2기통 엔진이라 시동을 껏을때 cb400ss 보다 더 빠른 열수축이 이뤄진다.
'틱틱' 거리는 소리는 더 크고 광범위하게 들린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인 공냉식 엔진에서 들리는
이 소리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깝다고 말이다.
정말 그런 것처럼 아주 듣기 좋은 중독성 강한 소리가 들린다.
또 누군가 그런다.
cb400ss나 sr400은 커스텀 목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그러면서 400cc의 그 단기통의 진동을 어찌 매일 느끼며 타고 다니냐고.
자기라면 절대 그리 못탈 거라고 한다.
결정적으로 감성은 개나 주라고.
도대체 cb400ss나 sr400을 얼마나 타보고 얼마나 소유했는지 궁금하다.
설마 단 수십킬로 타보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cb400ss 1,000km 시승기를 쓰면서 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의 모든 바이크는 다 다른 느낌과 특성,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단 몇번 타보고 그 바이크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왜냐면 나한테는 안맞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잘 맞는 바이크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 두번 타보고 그 바이크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
그건 그 바이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감성.
그건 결국 자기만족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감성 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리 말하는 사람은
바이크를 '그냥 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바이크를 타면서 그런 진동 조차 느끼기 싫어한다면 왜 바이크를 타는 것일까?
같은 라이더면서 참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많다.
다시 말해서 공냉 감성이라는 것!
결국 자기만족이다.
하지만, 자기 바이크를 좋아하니 아주 자그마한 것 하나하나
'보고', '듣고', '느끼고' 그 모든 것이 다 좋은게 아닐까?
그런 티끌만한 것까지 발견하고 느끼려 노력 하는 것!
그것이 결국 감성이지 아닐까.
암튼, 자기 바이크를 좋아하고 사랑하자!
1주기 기념 점검, 아트바이크
약 1주전 cb400ss를 가져오고 1주기가 도래되어 엔진오일 교환 및 전체 점검을 의뢰하고자 아트바이크로 향했다.
아트바이크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클래식바이크, 올드바이크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다음,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그 '루키인터뷰'에서 추천블로그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 방문에서 그 느낌 그대로 아트바이크 사장님의 열정과 장인정신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자세한 작업 내용 및 사진은 아트바이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ttp://blog.daum.net/realproz/7865485
아트바이크에서 느낀 점을 얘기하면
첫째, 증상에 따른 원인 분석이 정확하다는 점. 원인이 되는 현상을 차주에게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 준다.
둘째, 원인 분석에 따른 조치안을 몇가지로 제시. 즉, 작업범위 및 비용에 따라 상, 중, 하 기준을 제시한다.
세째, 작업 진행 여부(사진, 설명)를 실시간 메시지로 알려준다.
네째, 출고시 작업 내용을 상세히 리뷰해 준다.
다섯째, 작업내용을 아트바이크 블로그에 작성한다.
위 다섯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주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에 대한 자신감, 열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트바이크'를 믿고 찾아가는 이유일 것이다.
암튼, 아트바이크에서 작업후 녀석에게서 가장 먼저 좋다고 느낀 것은 시동성이다.
평소 초크를 살짝 열어야 시동이 걸렸는데, 작업후에는 초크를 건들지 않아도 잘 걸렸다.
그리고, 연비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최근 기름을 풀로 채웠으니 다음 주유시 정확한 연비측정이 되겠지만,
이전에 측정한 이력을 기준으로 봤을때 적어도 리터당 25km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이 연비 향상 부분은 나중에 업데이트할 것이다.
캬브 셋팅 및 청소로 스로틀 응답성이 좋아진 것 같다.
또, 토크도 좀 더 두툼해 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원래 cb400ss 엔진 느낌인지 모르지만 전보다 진동이 툭툭 올라오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현 상태에 좀 더 적응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후적이 많았는데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또, 일산화탄소 양도 많이 감소했을거라 한다.
결국, 녀석 상태가 더 건강해 졌다는 것.
사장님 얘기로는 앞으로 엔진오일, 소모품만 잘 관리해주면 10년 이상은 거뜬할 거라고 한다.
생각같아선 cb400ss는 딸 녀석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암튼, cb400ss 1주기 기념으로 기분 좋게 아트바이크를 다녀온 주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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