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폭스바겐 MK3 골프

초록이 이야기 #007. 폭스바겐 골프 Mk3 9만 9천킬로 돌파, 3세대 골프, 7세대 골프와 비교, 자동차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올드카 연가(戀歌), LF소나타

라운그니 2014. 3. 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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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를 입양해온지 이제 한달째 되간다.
그동안 뒷 타이어 두짝만 갈아주고 특별히 해준 것 없이 데일리 주행을 하고 있다.
아무 문제없이 약 400km 넘게 잘 움직이고 있는 녀석에게 감사.



그렇게 운행하던중 지난주 주행계에 99,000 이라는 숫자에 도달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고자 주행계 사진을 찍었다.
요 숫자를 보니 앞으로 이 녀석과 쭈욱 같이 갔음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년식이 있는 녀석이니 간혹 움직이지 못할때가 있겠지...
그런 모습마저도 좋아해야 할텐데... 그게 좀 걱정이 된다.
여튼 오래된 부품 교체와 사전정비만이 올드카에겐 꼭 필요하다. 





얼마전 수원 영통집에 갔는데, 7세대 골프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래서 골프 Mk3 초록이를 옆에다 살짝 주차하고 사진 한장 찍어줬다.
7세대 골프와 3세대 골프의 년식차이는 런칭일 기준 약 22년이나 된다.
실제 두 녀석의 년식차이는 약 16년. 





하지만,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 거 같다.
요목조목 따져보면 캐릭터 라인이나 덤퍼의 모양, 헤드라이트의 형태나
규격 등이 다르겠지만, 그 윤곽은 뚜렸한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골프 세대별 특성을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C필러는 거의 변함이 없다는 건 알만한 사실.

이것이 바로 자동차의 본질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골프가 가지고 있는 정통성과 정체성, 히스토리를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는 것일 게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LF 소나타를 런칭하면서 1세대부터 7세대까지 전시를 했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 전시된 초기 모델이 현대자동차 자체 소유가 아닌 현재 운행중이거나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모델을 전시했다는 것인데...

그걸 두고 현대자동차는 우리가 이런 역사와 전통이 있고, 지금까지 이어져 7세대 LF 소나타를 소개한다고 했다.





자동차의 세대별 역사와 전통성은 적어도 한가지라도 뚜렸한 특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지금까지 만든 초기 자동차 한대도 소유하고 있지 않고 역사와 전통성을 말한다는 자체가 우스개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국내 소비자로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 억지로라도 그렇게 이해하련다.

암튼, 그렇다는 얘기. 





그 역사와 정체성을 우리나라 자동차가 아닌 외국 자동차에 의미를 둔다는 것이 어쩌면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렇게 만든 것이 누구던가? 바로 우리나라 정부와 자동차 산업이 그러했다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 새로운 자동차와 잘 팔리는 차를 만들기만 하면 그게 최고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국내에서 올드카, 클래식카를 운행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취미라기 보다는 광기일지도 모른다.
자동차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진념에 대한 광기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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