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폭스바겐 MK3 골프

초록이 이야기 #001. 폭스바겐 골프 Mk3 실외, 실내 세차, 3세대 골프, Golf GL, 1.8GL, 디테일링

라운그니 2014. 3. 10. 11:29
728x90


#1. 


폭스바겐 골프 3세대 Mk3를 가져온지 이제 일주일. 

보통 새로운 차를 입양후 하는 첫번째 일은 세차.

일종의 신고식인데, 이 세차를 하면서 녀석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외장이나 내장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세차를 즐겨하는 편.


세차 얘기를 하기에 앞서 항상 그러하듯 이 녀석도 이름을 지워줬다.

이 녀석의 이름은 '초록이'.


원래 초록이라는 이름은 승우가 가지고 놀던 인형 이름이다.

아내가 승우를 임신했을때 손수 만든 인형인데, 겉 색상이 초록색이었던 것.

요번에 입양해온 폭스바겐 골프 Mk3 색상도 진한 녹색. 





그래서 녀석의 이름은 '초록이'. 

참 정겹고 순수한 느낌이 나는 이름이다. 

실제로 녀석을 딱보면 앙증맞고 귀여우며 순수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타보지 않고 겉모습으로 이 녀석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e36 투슬리스와 비교해 묵직한 맛은 작지만 쫀득하게 바닥에 붙어 나가는 느낌과

코너에서 느낄 수 있는 찰진 핸들링,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서스 등 

97년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재밌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암튼, 요 녀석! 폭스바겐 골프 Mk3 이름은 '초록이' 다.




#2. 


지난 토요일 우리가족 모두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와 함께 안양 처가댁에 갔다.

승우가 얘기하는 초록이는 '그린닌자'다. 승우에겐 요즘 모든 것이 '닌자고'와 연결되있다.

파란색이면 제이, 빨간색이면 카이, 검정색이면 콜 이런 식이다. 

당연 초록이 색깔이 녹색이니 그린닌자인 로이드인 셈.

아이들의 시선이란 참 단순하다. 하지만, 나름 그들만의 철학이 있는 것.


처가댁에 도착. 세차도구를 잔뜩 챙겨서 세차 시작.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 외장상태는 얼핏 봤을때 광이 살아있어 번쩍이지만, 

평상시 관리가 되지않아 외장이 거칠하고, 스톤칩 등 자잘한 문제가 있었다.

우선 주기적인 왁싱으로 외장을 촉촉히 해주고, 다른 문제는 차차 잡아주기로 했다.





디테일링의 기본은 바로 세차. 

먼저 카샴푸를 풀어 구석구석 녀석을 문데줬다. 





요렇게 주인의 손길을 받으며 세차를 한지 오랜만일 듯 하다.





거품을 잔뜻 머금은 폭스바겐 골프 Mk3 모습.

이어서 깨끗한 물로 흘러내리고 남은 거품을 잘 딱아준다.

난 워터리스 세차를 하는 편. 사진속의 버킷 하나로 모두 해결한다.






그리고, 드라이 타월로 물기를 닦아준다.

물기가 남아있고, 그 물기가 마르면 차 외장에 물떼가 남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드라잉 타월로 물기를 제거하는 이 단계가 중요하다.

원래는 도어를 열고 도어안으로 스며든 물기도 닦아주는게 맞지만,

초록이 경우 내부도 먼지로 가득해서 실내는 따로 해주기로 했다.






왁싱단계. 가져온게 맥과이어스 화이트왁스밖에 없어 이걸 발라주기로.

맥과이어스 화이트왁스가 튜브형이라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옆구리가 터져 그쪽으로 왁스 용액이 빠져나와 사용성이 별루다.


자, 그럼. 작업샷을 봐볼까.



먼저 정면 샷. 오! 아파트와 저 나뭇가지가 비춰지는 걸 보시라.

특히 저 나뭇가지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

그만큼 번쩍 번쩍 광이 나는 거지.





좌측면샷. 저 뒤로 비춰지는 자동차들. 





그리고, 우측면샷. 더러운 휠도 다 닦아버렸다. 

저 휠은 폭스바겐 골프 Mk3 순정휠. 일명 양철휠로 불리는데, 사이즈는 14인치.

휠 바깥으로 플라스틱 덮게가 덧되어 있다.





측면샷.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 전장은 약 4020mm.

각져있지만 요즘 차 디자인에 전혀 뒤짐이 없다.

폭스바겐 골프 시리즈의 키포인트인 C필러의 모습. 

저 디자인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니 대단할 따름.





마지막, 후면 샷. 

저 단정한 모습. 특히, 저 후방윈도우와 헤드라이트.

정말 매력적인 모습이다. 




#3. 


이제 실내세차 및 디테일링 시작. 

작업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작업순서는 깨끗히 짜낸 물로 도어 사이 먼지, 도어 트림, 발판, 데쉬보드, 

시트 등을 닦고, 복원제를 발라주는 걸로 작업을 했다.





디테일링시 건진 샷은 이거 하나. 

스마트 드레싱(smart dressung)으로 모든 부위를 문질러 줬다.


이것은 작업후 샷.



운전석 전경. 반들반들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오디오만 제외하고 모두 순정 상태.





운전석 사이드 샷.

반지르한 직물시트의 질감이 느껴짐.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우며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가죽 시트보다 요런 직물시트가 더 맘에 든다.





2열 좌석 사이드 샷. 흐흐... 깔끔 그 자체. 

문틈에 있는 모든 먼지를 다 닦아냈다. 





실내 마지막 사진. 캬~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저 단단하면서도 반듯한 느낌. 저런게 올드카의 매력.

요즘 차들은 저렇게라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그 시대 차들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랄까.





암튼, 장장 4시간에 걸쳐 작업. 

즐겁긴 하지만 요 몹쓸 체력은 어쩌지... 

작업할때는 모르는데 하고 나면 온 몸이 찌뿌둥하다.

그래도 요렇게 광이 나고, 외장이 부들부들하며 산듯한 냄새가 차 안에 퍼지면 보람을 느낀다.




#4.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에게 키체인 선물을 해줬다.

다름아닌 MAKR Turn Fob. 통가죽으로 만들어진 키포브다.

처음엔 딱딱하지만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부드러워지며

손떼가 묻어 사용감이 깊어져 올드카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 MAKR 턴 포브는 초록이와 딱 어울리는 녀석.

다른 하나가 더 있는데, 그건 블루스카이 키에 쓰이고 있다.

지금 딱 좋은 느낌으로 사용감이 만들어진 상태.





아! 마지막으로 반만 작업된 엔진룸 사진.

요걸 보면 한마디로 옛날 차. 지금차처럼 엔진덮게 그딴 거 없다. 


암튼, 오늘의 얘기는 끝.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