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체험, 리뷰

반쪽짜리 행사, 아우디 S모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참가기 2편, 영암 F1 서킷, 동영상

라운그니 2012. 12. 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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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 아우디 S모델 익스피리언스 행사 첫째날에 대해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했었는데요. 






아우디 S모델들의 성능, 안전성 등은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행사를 주관하는 아우디 코리아의 행사 사전공지문제, 준비 미흡성 등에서 

왜 반쪽짜리 행사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실과 결과만을 따져본다면 아우디 코리아가 참가자들에게 조치해 준 것

(참가비 반환, 동반자 택시 드라이빙, 참가자 서킷 체험 등)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천재지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 내지는 자리 합리화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 결론이 나오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궂은 서킷 환경에서 보여준 아우디 S모델들의 성능이나 안전성 등이 좋다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100%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포장하는 사탕발림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행사의 문제점 등을 얘기해보면 이렇습니다.



1. 동반자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동반자의 개념을 아우디 코리아는 단순히 그냥 따라오는 것 정도로 해석을 한 모양입니다.

차를 운전할 수 없고, 심지어 동승도 불가능한 규칙을 정했고, 

천재지변이 없는 정식 스케줄이었다면 약 6시간 넘게 동반자는 그들이 마련한 곳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영암까지 이 먼 길을 같이 와서 참여자와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즐기는 개념이 아닌 

참여자만을 위한 행사, 그들만의 리그가 될 뻔 했습니다. 

뭐, 사실 나중에 서킷 체험은 결국 참여자들만 했지만 말이죠.



2. 행사가 지체된다는 사실을 딸랑 문자와 표지판만으로 알리고, 일방적인 고지만 했다는 것.


일요일 밤새 눈이 오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겠지만, 

그런 중요한 사실을 문자와 주의깊게 봐야 눈치챌 수 있는 안내판에 고지를 했다는 것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참여자들과 동반자 더 나아가 고객 마인드가 어떠한지 그들의 태도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토요일 저녁 그 황금같은 시간을 별다른 행사 없이 진행되다는 것.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전 1, 2차수에서 진행되었던 글들을 참고해 보면 

자세한 행사 취지 및 독일에서 왔다는 인스트럭터 소개 등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미 몇일전부터 기자 대상 서킷 행사 및 1, 2차수 고객 행사를 거치면서 많이 힘들고 피곤한 것은 알겠지만,

진정으로 아우디 S모델과 그 취지 및 브랜드의 가치, 철학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이러한 정보를 책자나 팜플렛으로 만들어 제공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또 하나 더 얘기를 해보면 이런 서킷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 기여에도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라는 문화를 만들어라는 거창한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말이죠.



4. 운전스킬에 따른 팀 분배가 이뤄지지 않아 서킷 주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날씨문제로 오전에 계획되어 있는 각 코스 체험이 취소되고 오후에 서킷 체험이 있었는데요. 

운전스킬에 따른 팀 분배가 되지 않아 서킷 주행중 위험할 뻔한 상황 

또는 여러 불만사항들이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불만 내지는 아쉬운 점 몇가지를 얘기했는데요. 


사실, 이 포스팅을 쓴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홍보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다음에 이런 행사를 진행할 때는 더욱 더 철저한 사전준비와

참가자 및 동반자에 대한 정확한 개념 확립뿐 아니라 다양한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좋으리라 봅니다.






그럼, 이제 다른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직접 서킷 주행을 해보지 않아서 S 모델의 주행감이나 안정성, 차의 성능을 알 수 없지만, 

동반자로 참여해서 이번 행사를 지켜본 동반자 입장의 시선이랄까요? 그런 얘기입니다.


일단, 그 얘기를 하기에 앞서 이번 행사의 동영상을 먼저 보도록 하죠.



잘 보셨나요? 아우디 차량들만이 달리는 F1 서킷을 보니 정말 신선하죠.






밤새도록 내린 눈으로 영암호만 빼고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변해버렸는데요.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사이 운영쪽에서 한통의 문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10시 30분으로 연기되어 10시에 체크아웃하라는 내용이었죠. 






호텔룸 창가에서 저멀리 떠오로는 해를 찍습니다.

예전에 남해쪽을 여행한 적이 있었지만, 남해에서 뜨고 지는 해는 정말 장관입니다.

영암에서 보는 해도 이렇게 멋지네요.






아침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춰 영암 F1 서킷으로 향했습니다.






서킷으로 가는길이 완전 새하얗습니다.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에 참가를 하는 것인양 핸들을 약간 강하게 조향하면

이리 저리 차 뒷쪽이 흐릅니다. 

위험하지 않았어요. 사진처럼 차가 거의 없었거든요. 






해가 비춰지는 도로는 보석처럼 많이 반짝 거렸습니다. 

이건 마치 빙판을 차로 주행하는 느낌었죠. 스르륵 거리는 얼음 소리와 자잘하게 뭉쳐있는

눈덩이가 온 몸으로 느껴졌죠. 






이국적인 풍경이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는데요. 

이렇게 눈이 쌓인 F1. 보기 정말 힘들거에요.






어제부터 눈 밭을 달리고, 오늘도 멋진 눈길을 달리며 고생하는 흑간지 제타를 

한장찍고 서둘러 행사장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달려갔습니다. 






아, 정말 멋지다.






어제도 잠깐 들렸지만, 여기가 바로 아우디 S모델 익스피리언스 행사장입니다.






흑간지와 아이스 익스프리언스를 느끼고 사진찍느라 좀 늦게 도착을 했더니

여러가지 소식들이 이미 업데이트 되어 있었습니다. 






참가비를 환불해준다는 것과 동반자 택시 드라이빙 그리고, 오후에 도로 사정을 보고

F1 서킷주행을 해볼 수 있다는 소식이었죠.


영암까지 와서 F1 서킷 한번도 못돌아보나 아쉬워했었는데 운영측에서 크나큰 배려를 한 거였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것도 선심을 쓴 셈이었죠. 


참여자와 동반자가 같이 탈 수 없다는 것이 보험문제라고 하던데요.


그러면,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데 같이 타는 것은 가능하고, 참여자가 운전하는 차에

동반자가 못타는 것은 뭐란건지... 






차 한대에 세 명씩 택시 드라이빙 명단을 부르고 차례대로 차에 올라탔습니다.

S4, S6, S7, S8 네 대가 준비되었고, 참여자 및 동반자(희망자) 모두 서킷 한바퀴씩 

인스트럭트가 운전하는 차에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죠.






바로 이 녀석이 제가 택시드라이빙 할 차량이었습니다.

연세가 지긋이 드신 인스트럭터께서 몰아주셨죠.






서킷 한바퀴를 택시 드라이빙으로 돌고 와서 전시되어 있는 아우디 차량들을 봤는데요.

R8을 선두로 RS5, S4, S6 등 수많은 차들이 뒤로 서있습니다. 






거의 모든 차들이 시동이 걸려있었는데요. 한번씩 다 탑승해서 아이들 상태를 느껴봤는데요.

재일 마음에 들었던 녀석은 R8 이였습니다. 






시트에 앉어봤는데, 정말 편안했죠. 디컷 모양의 그립감이 무척 좋은 스티어링 휠,

게다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핸들,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 오른손에 쫙 감기는 저 기어봉.






무엇보다도 바로 등 뒤에서 느낄 수 있는 미드싶 엔진의 진동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약 10분 가량을 앉아있었는데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죠.






아, 이런 녀석을 타고 도로에 달라붙어 배기음을 터트리며 달리는 느낌은 어떨까요.






암튼, 바로 옆에 있는 RS5 도 잠깐 타봤는데... 이 녀석의 버킷 시트는 너무 불편했습니다.

타고 내리는 것도 어려웠고, 시트에 앉으면 몸이 꽉 낀듯한 느낌이라 편안하지는 않았죠.






고성능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핸들의 묵직함은 전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쿠페 타입의 녀석은 정말 멋졌습니다. 거기다 빨간색. 

저 RS 라는 레터링 하나만으로도 녀석은 최고임을 보이는 것 같았죠.






그 사이 택시드라이브는 모두 끝났고, 패독안으로 들어와서 앞쪽에 전시되어 있는 R8 GT 스파이더를 봤습니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R8 GT 스파이더는 지난 4월 4일 국내에 런칭되었죠. 

R8의 고성능 버전이고 전세계 333대 한정판이고, 국내에 딱 6대만 있는 모델입니다.






이번 행사에 전시되어 있는 건 R8 GT 스파이더 흰색무광인데요. 

실제로 보니 정말, 멋지네요. 






곧바로 점심시간이 이어지고, 오후 1시가 넘어가니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서킷 도로의 눈들이 많이 녹게되어 서킷 주행이 가능하다는 공지가 나왔죠.


하지만, 그것도 참여자들만. 한시간 넘게 동반자들은 타요를 보거나 건너편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전시되어 있는 다이캐스트 모델을 보거나 쉬거나 그래야 했죠.






실제 서킷 주행에 앞서 F1 서킷 코스 소개 및 인스트럭터의 안전한 서킷 주행 등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시트 포지션, 서킷 코너 공략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사전교육이 끝나고 이어서 참여자들을 호명, 그룹을 나누고 뽑기를 통해 선택한 차량을 타게 되는데요.

저는 아쉽게도 시승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찍고, 주행 영상이나 찍기로 했죠. ㅜㅜ


흑간지는 S6, 해인삼매님은 S7을 탔는데요. 

주행후 소감을 물어보니 끝내줬다는 말들을...






암튼, 출발선에 대기하는 12대의 차량들.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페이스카를 선두로 같은 차종의 차들이 뒤따라 주행을 하게 됩니다.






서킷 1랩을 주행하면, 페이스카 바로 뒤의 차는 맨 뒤로 가고, 

그 다음 차가 페이스카를 보고 1랩을 돌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반복적으로 총 5랩 주행을 하게 됩니다.






흑간지의 말을 빌리면 아우디 S6이 방음이 잘되어 있어 의외로 안에서는 

배기음을 거의 들을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요.






서킷 밖에서는 튀어나가는 차량들의 배기음이 정말 우렁차게 들려 재미있었습니다.

서킷을 지나가는 차량들의 사진을 찍긴 했으나 거의 핀을 놓쳐 흐릿한 사진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게 해서 모든 행사가 끝이 났는데요. 






1, 2차수에서는 각 프로그램 및 서킷체험 완료후, 주행 인증서 등을 수여했으나 

이번 차수는 그런 것도 없었고, 공식 마무리 절차 없이 자기 차례 주행이 끝나면 

자가로 온 참여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귀가를 하는식이어서 그것 또한 아쉬웠습니다.


뭐, 재일 아쉬웠던 것은 제가 영암 F1 서킷까지 왔는데, 직접 주행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겠죠. 






들은 얘기에 의하면 아우디코리아가 약 2년전 진행한 행사때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로 단 하나도 반영된 것이 없이 전철을 밟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이 고객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린다면 

그들의 대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허울뿐인 프리미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들 나름대로 최대한의 정당성을 보여준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해 더이상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행사때는 합리적이고 정확한 사전공지 및 프로그램 기획, 개선 등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사와 딜러사와 관계된 어떤 잘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서로 미루지 말고, 

보담아 주는 대인배의 아우디코리아가 됐으면 하네요.


PS. 

사실, 재미나긴 했었습니다. 정말 많은 차들을 보고, 사진을 찍고 즐겼으니까요.

더구나 F1이 열리는 코리아 국제 서킷을 내 눈으로 본다는 것과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눈덮인 F1 서킷을 봤다는 것. 

정말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암튼, 그랬습니다. 






그리고,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하지 못하는 이런 서킷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진행한다는 것 만으로도 아우디 코리아는 박수 받을만 합니다. 






이렇게 독설섞인 얘기를 하는 것은 브랜드가 미워서 차가 안좋아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모든이들이 납득하고 인정할 정도로 이번 행사를 더 제대로 했다면 좋았다는 얘기죠.


그럼, 이만 긴 얘기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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