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몇년만에 책 리뷰인가.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리뷰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는 일이다. 리뷰를 하기 위해 그 준비과정이 귀찮고 고단한 일인데, 구지 하려는 이유는 바로 나를 위해서다. 뭔가를 읽고, 듣고, 보고난 후 머리속에 흩어진 조각들을 일단 정리할 수 있고, 나중에라도 다시 읽고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다.
오랫동안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글로 차곡 차곡 정리를 했었는데, 몇년 간은 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유가 생겼을 때 나의 생각의 파편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동안 간간히 책은 늘 읽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한 권을 집중해서 쭉 읽기가 벅차기 시작했다. 읽기는 시작했으나 이런 저런 핑계들로 끝을 맺기가 쉽지가 않았다.
오늘 리뷰할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또한 약 한달 가까이 질질 끌었던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베토벤이 작곡한 수많은 곡들 또한 설명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가 왜 작곡 되었고, 누구에게 헌사되었는지, '요세프 2세 장송 칸타타'는 누구를 위한 곡이고, 어떻게 작곡되었는지, '에로이카 변주곡'은 어떤 곡인지, 그 유명한 '후기 피아노 소나타'는 어떤 상황에서 작곡한 곡인지 또, '교향곡 7번, 8번, 9번'은 어떤가.
또, '후기 사중주' 곡과 '라주모프스키 사중주'는 어떤 평가를 받는 곡인지 각 곡에 대한 설명과 베토벤이 왜 그 곡들을 만들었는지 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소개한 그 많은 곡들을 실재로 꼭 들어봐야 이 책이 온전히 이해되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약 한달 가까이 걸린 듯 하다. 그렇다고 베토벤을 모두 다 이해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가 후대에 남긴 수많은 곡들을 지금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지독한 진념 때문이라는 것. 그가 한평생 갖고 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없는 어려움 이었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초월했다는 것. 그래서 그가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시중에 베토벤 관련된 전기 및 평전은 이 책 외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이 책이 끌렸던 것은 이 책의 작가 '에드먼드 모리스'가 1980년 '시어도어의 루스벨트의 부상'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이후로도 여러 인물의 전기 작가로 활동했다는 것.
특히, 이 책은 그가 작가로서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만들어낸 책으로 미국에서 2005년에 출간되었는데, 우리는 2021년이 되서야 소개되었을 정도로 읽어볼만한 가치있는 책이다. 베토벤에 대해, 그의 음악에 대해 관심있다면 접해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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