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H6를 구입후 첫 사용기를 올리고 몇일 후 어느분께서 문의해주신게 있었다.
그것은 H6를 뮤직 플레이어로 성능은 어떤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ZOOM H6 핸디 레코더 사용기 Ⅱ에서 조금 더 사용한 소감을 기록해 본다.
ZOOM H6 핸디 레코더 사용기 Ⅱ
결론부터 얘기하면 H6는 뮤직 플레이어가 아니다. 알려진대로 Zoom H6는 포터블 레코더 기기이다.
XY, MS 마이크로 LR 채널에 녹음을 하거나 XLR, TRS 4개 채널까지 총 6개 채널을 녹음할 수 있다.
아직까지 팬텀단자를 이용해서 녹음한 건 아니지만, TRS 단자 마이크에서 수음되는 건 확인해봤다.
지금까지 Zoom H6 XY 마이크로 녹음한 소리는 kcr125 엔진 사운드, 목소리, 발자국 소리,
정수기 소리, 엘리베이터 작동 소리, 공원내 곤충 새소리, 빗소리, 숨소리 등 이었다.
저번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사용한 이어폰은 TDK IE800,
헤드폰은 젠하이저 HD448와 소니 Sony MDR-XB500 로 들어봤다.
같은 환경에서 그냥 귀로 듣는 소리와 H6로 들려오는 소리는 큰 차이를 보였다.
H6로 수음되는 소리들은 비교적 묵직하고 세세한 소리들이 재잘거리듯 들린다.
그리고, 각 종 소리들이 방향성을 똑똑히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kcr125 엔진 사운드 및 주행소리를 담을 때 뒤에서 앞으로 주행할 경우
바이크 이동 경로를 머리속에 그려넣을 수 있었다.
특히 집에서 아이들 목소리를 녹음할 때 이방, 저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셋팅이 잘 못 된건지 조용한 환경에서 내가 녹음하고자 하는 소리들이
작게 수음되고 주변 환경 소리들 즉, 사람소리, 물소리, 벌레 소리 등이 같이 녹음이 되며
소리가 뭉개지듯 그렇게 녹음되는 경우도 있다.
설명서를 읽어 보면 이것은 나중에 재생시 해당 주파수 소리를
없애거나 안들리게 할 수 있다는데 아직 그 정도 셋팅할 수준은 못된다.
아래는 지난 주말 촬영한 영상이다. 때마침 비가 내려서 니콘 D7100과 H6로 같이 담아봤다.
편집할때 D7100 인터널 마이크와 H6 로 수음된 소리를 표기했다.
일반 스피커로 들어보면 D7100 인터널로 녹음된 소리가 크게 수음되어 더 좋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kcr125 엔진 사운드도 담아봤다.
영상 초반은 D7100으로 담은 소리고 kcr125 단독샷은 H6로 수음된 소리다.
ZOOM H6 뮤직 플레이어 가능성?
위 얘기에 이어서 H6를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이 가능할까?
소니에서 나온 PCM-D100 같은 경우 음악 파일을 USB를 이용해서 전송하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H6는 아래와 같이 파일 디렉토리 구조로 되어 있다.
10개의 FOLDERXX 안에 'ZOOMXXXX' 폴더가 녹음할때 마다 생성되고
각 폴더안에는 같은 파일명으로 된 'ZOOMXXXX' 소리 파일과 ZOOMXXXX.hprj 프로젝트 파일이 생성된다.
루트 디렉토리에 별도의 폴더를 생성하더라도 H6 에서는 인식을 하지 않는다.
또, 하위 폴더인 ZOOMXXXX 폴더안에 같은 제목의 음악 파일을 넣더라도 재생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ZOOMXXXX.hprj 이 프로젝트 파일때문에 그렇다.
.hprj 라는 확장자를 가진 파일은 Heroglyph Project File 로 비디오, 오디오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젝트 파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그것은 녹음을 한 후 생성된 ZOOMXXXX 폴더안에 ZOOMXXXX_LR.WAV 와
같은 제목의 음악 파일로 대체를 하면 된다. 그러면 음악이 재생은 된다.
단, 이미 생성된 원본 ZOOMXXXX_LR.WAV 파일의 녹음시간 만큼만 재생이 된다.
예를 들어 30초 정도를 녹음했다면 음악은 30초만 플레이 된다는 것.
그래서 약 5분 정도 빈 녹음을 하고 그 폴더안에 4분 분량의 음악파일로 대체했더니 제대로 플레이되기 시작했다.
ZOOM H6 에서 플레이해본 음악은 Josh Woodward 의 Already There 곡으로
WAV포맷 16bit 44.1Khz로 변환한 파일이었다.
비교 대상 플레이어는 애플 아이팟.
아이팟에서는 음 크기가 대체적으로 작고, 밋밋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H6 에서는 음 크기도 대체로 크고, 곡의 깊이감이 풍부했다.
아이팟에선 들리지 않던 소리가 세세히 들렸고, 특히 보컬이 훨씬 더 강조되어 선명하게 들렸다.
결론은 무척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줬다는 점.
그렇다면 약 5분 정도 빈 녹음한 ZOOMXXXX.hprj 이 프로젝트 파일을 이용해서
파일명만 바꾸고 음악파일명도 같게 해서 넣으면 어떨까?
그렇게 해봤더니 H6 LCD 에 File ERROR 만 보여준다.
ZOOMXXXX.hprj 이 프로젝트 파일을 FileViewPro 라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
왼쪽엔 HEX 코드, 오른쪽엔 TEXT 로 되어 있었는데, 녹음한 파일을 초단위로 기록해 놓은 것 같다.
오른쪽의 TEXT 쪽의 파일명을 바꾸고 저장한 후 다시 시도해 봤는데 음악은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안되는 것인지 구글에서 ZOOM 해외 포럼 등을 살펴봤는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ZOOM 사에 이미 건의를 해놓았다.
하지만, ZOOM 사는 아직까지 이 파일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ZOOM 사에서 이 구조를 펌웨어로 해결해주지 않는 이상 뮤직 플레이어로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일일히 수작업으로 위 작업을 해준다면 플레이어로서 사용은 가능하겠다.
아직 ZOOM H6 에 들어가있는 DSP, 스트레오 코덱, A/D converter, CPU 등의 칩셋은 확인할 수 없었다.
참고로 이전 모델인 ZOOM H4N 의 칩셋 등은 다음과 같다.
메인프로세서 : TI TMS320VC5509A fixed-point DSP
마이크로 컨트롤러 : NEC PD78F0536A
A/D converter : AK5357ET dual 24-bit
스트레오 코덱 : WM8750
USB + SD card controller : Alcor AU6336
USB hub controller : Alcor AU6254
플래쉬 메모리 칩셋 : a 4 meg x 16-bit SDRAM
참고문헌
http://fileformats.archiveteam.org/wiki/Heroglyph_Project_Format
http://zoomforum.us/viewtopic.php?t=14611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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