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내가 울프 클래식을 탄지 3,000km 넘겼다.
작년 10월 말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약 3개월 정도 운행을 했는데 매월 약 1,000km 씩 탔다는 얘기.
지금까지 누적 마일리지는 약 9,200km 정도.
친척 동생의 울프R 누적 마일리지가 약 4만km 가까이 되니 내건 아주 양호한 수준.
친적 동생이 약 2만km 넘게 운행을 하면서 엔진오일 등
소모품류만 교체를 해왔다고 하니 울프의 내구성은 알아줄만하다.
울프 클래식 유지비용은 ?
물론 나도 3,000km 주행을 하면서 엔진오일 3회, 클러치 케이블 1회 정도의 정비이력이 있다.
엔진오일 갈 때 빼곤 특별히 고장날게 없다는 얘기다.
클러치 케이블도 더 질긴 호환품으로 교체를 했으니 당분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누적 마일리지가 1만km 도래시 점검계획에 따른 소모품을 체크해보면 될 것이다.
약 3,000km 주행하면서 주유한 총량은 약 85L. 평균 연비를 계산해 보면 약 35km/L 정도 된다.
그리고, 기름값으로 소비한 비용은 약 135,000원. 지금과 같이 기름값이 쌋다면 12만원정도 나왔을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3,000km 주행시 대략 소비한 비용은
1. 엔진오일 3회, 클러치 케이블 1회 : 약 49,000원
2. 주유비 : 약 135,000원
그래서 총 184,000원 정도 소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 시거잭, 헬멧 등 부가적인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더 들었겠지만
순수 바이크 유지에 들어간 비용은 저렇다는 것.
울프 클래식과 나
울프 클래식을 타면서 바이크 외에도 나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세차하고 빤짝거리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타일이 바이크에 맞춰졌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울프가 클래식 바이크에 속하니 그에 따른 아이템들이 필요했다.
먼저 헬멧.
전에 쓰고 다니던 HJC CL-ST 스파르탄은 울프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큰맘먹고 지른 벨 불릿. 지금 편하게 아주 잘 쓰고 다닌다.
그리고, 자켓.
바이크 전용 자켓을 입으면 좋겠지만 평소 입을 수 있는 자켓중에서
클래식,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자켓을 찾게 되었다.
앞으로 위시리스트에 넣고 싶은 품목은 벨스타프 류의 자켓.
언젠간 지르고 말 것이다.
또, 고글.
어쩌다 보니 구입하게된 고글이 두개나 되고 지금 매일 착용하는 건 글로벌비전 마하1 고글이다.
약 1주일 정도 안경을 쓰고 사용중인데, 가끔 안경 쓴다는 걸 잊을 정도로 불편하지 않고 그런데로 딱 좋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에비에이터 고글은 어떨지 궁금하다.
사실 고글을 착용하지 않고 주행하는 건 가능하지만 약 40km/h 이내일 뿐이다.
그 이상 속도를 높이면 눈에 마주치는 바람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특히나 이런 날씨면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칼바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안양 수리산 병목안 라이딩
암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울프 클래식을 약 3,000km 탄 기념으로 어제는 수리산 병목안을 다녀왔다.
수리산 병목안은 작년 가을 승우와 함께 데이스타를 타고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저속으로 올랐었는데, 이번엔 와인딩을 즐기며 신나게 치고 올라갔다.
이곳은 수리산 산책로와 산림욕장이 있는 유원지인데,
계곡 입구가 병목처럼 좁지만 골짜기 안은 넓다는 뜻에서 병목안유원지라고도 부른다.
지난 2013년 7월 캠핑장도 개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지금은 겨울시즌이라 잠시 폐장을 한 상태인 거 같다.
와인딩을 즐기며 계곡을 약 10여분 오르다보면 병목안 약수터에 도착한다.
거기서 더 오를 수 있는데, 군사지역으로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다.
차단막을 비껴서 오르자 경사가 완전 급해지기 시작한다.
1단으로 치고 쭉 오르자 두 갈레길이 보인다.
오른쪽은 등산로(산책로), 왼쪽은 차도로 군부대로 이어져 있는 길인 것 같다.
왼쪽 도로로 더 들어가봤더니 그 앞으로 더 까마득한 경사로가 보인다.
으... 무리일 것 같다. 이쯤에서 돌려 나가야 할 것 같네...
도로 반사경에서 내 모습을 찍어주고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로 곳곳에 모레, 자갈들이 많아 조심스럽다.
기어는 1단, 클러치는 반이상 개방하고 앞, 뒤 브레이크를 잡고 천천히 내려갔다.
등산으로 찾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장이 보인다.
어제 날씨도 영하권이어서 주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지않아 주차장이 텅텅비어있다.
시간을 길게 잡고 울프 클래식과 나를 사진에 담아봤다.
카메라 타이머를 설정하고 찍는 사진도 은근히 매력있다.
전에 쓰던 D70의 경우 뷰파인더로만 구도를 잡을 수 있어서 많이 불편했는데,
D7100은 LCD로 구도를 볼 수 있어 타이머로 촬영하기 쉽다.
울프 클래식이 좀 더 컸으면 좋겠지만, 내가 탄 모습을 보니 별로 작지 않다.
벨 불릿 헬멧과 글로벌비전 마하1 고글이 빛을 바란다.
살짝 앞 측면샷도 찍어준다.
그리고, 녀석의 독사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십장을 이렇게 찍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가는 길 중간에 멋진 분위기를 품은 다리가 보인다. 수리교인데, 그 주위가 아주 고즈넉하게 느껴졌다.
암튼, 이런 곳이 매우 빈티지해서 바이크와 정말 잘 어울린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준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어르신 무리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처다 보신다.
젊음은 좋은 것이야?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건가? ㅎㅎ
좀 더 내려가면 수리산 최경환 성인 고택과 자그마한 성당이 보이는데 그 안의 오솔길이 정말 멋지다.
지나칠 수 없어 시동을 끄고 녀석을 끌고 들어갔다.
누가 병목안 아니랄까봐 이곳에는 오솔길을 따라 항아리와 둥근 병들이 쭉 놓여져있다.
혹시 저녁이 되면 저 둥근 병 속의 전구들이 빛을 내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그 오솔길을 배경으로 울프 클래식과 나를 사진에 담아봤다.
초점이 살짝 어긋났지만 그래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쨌든, 울프 클래식을 타고 3,000km 주행에 그 의미를 부여해서 찾아간 곳이지만 나름 재밌는 라이딩이었다.
다음에는 군부대 시설까지 쭉 더 올라가보도록 하자. 사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좀 무섭긴 하다.
4천, 5천, 만킬로 넘을때까지 녀석과 함께 하고 싶다.
앞으로 이렇게 장기 소감은 5천때 다시 써보기로 하겠다.
그때 쯤이면 녀석의 누적 마일리지는 약 12,000km 쯤 되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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