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양주 맥스파워를 다녀온 다음날, 세차와 왁스를 올려줬다. 이번이 두번째다.
사진으로 보기에 번쩍 광이 살아있고, 깨끗하게 보이지만 녀석은 사실 외장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어디가 찌그러졌다기 보다는 제대로된 외장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자세히 보면 수많은 스월마크와 기스가 있고, 손으로 만져보면 꺼칠하다.
그래서 우선 3월까지는 물세차나 왁싱작업은 해주고, 4월 초나 중순쯤 전문샵에서 광택과 코팅을 할 예정이다.
라브옆에 주차되어 있는 녀석을 조명이 잘 비추는 곳으로 빼냈다.
오늘은 거품을 평소보다 더 내서 사이사이 구석구석 잘 문데줄 것이다.
지금까지 기계식 세차만 하던 녀석에게 손세차는 처음일 터.
이제부터라도 힘들게 보낸 세월을 뒤로하고 제대로 호강좀 해봐라.
본넷부터 구석구석 거품을 내준다.
이당시 나온 비머도 지금처럼 휀더가 앞뒤로 부풀어 있고 당찬 모습이다.
비머의 엠블럼도 거품을 두둑히 묻혀주고, 천정까지 싹싹 문데준다.
그동안 찌들어있을 찌든때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그런데로 시원하다.
약 10분 후 깨끗한 물로 살짝 린스를 해주고, 거품을 깨끗히 닦아낸다. 그리고는 드라잉 타월로 물을 제거해줬다.
도어 사이사이 트렁크쪽 등 모든 물기를 깔끔히 닦아주고 더 건조를 시켜준다.
지하 2층 주차장이라 좀 습하긴 하지만, 눈이 내린 밖보다는 낫다.
트렁크 내부 및 스페어 타이어가 놓여있는 하부까지 다 닦아냈는데, 스페어 타이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당시 e36에 장착되어 있는 순정타이어가 들어있었는데, 1995년도에 생산된 피렐리 P600 타이어였다.
타이어 상태를 보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솜털도 나있고 말이지...
암튼, 얼마 남지 않은 상어왁스를 올려주기로 했다.
저번주에도 상어왁스를 올려줬었는데, 꺼칠한 외장에 고체왁스를 올려주고 버핑을 하는데 좋은 효과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1주 간격으로 자주 올려주면 그나마 나을거라 판단했다.
결국, 그 판단이 맞긴 했다. 왜냐면, 이틀후 녀석의 외장을 만져봤는데, 그런데로 부들부들해졌기 때문.
역시 왁스 먹여준 효과를 본 셈. 하지만 수많은 스월마크는 어찌하리...
역시나 본넷부터 시작 시계방향으로 모든 곳에 상어왁스를 발라줬다.
약 25분 후 즐거운 버핑시간. 뭐, 사실 즐거운 시간은 아니지... ㅎㅎ
왁싱을 두 차례 해주면서 녀석의 외장상태를 더 자세히 봤는데,
두 세군데 찌그러지거나 덴트된 곳 등이 있고 칠이 배껴진 곳 등도 있었다.
그리고 검은색 플라스틱 몰딩부분은 색이 좀 바라거나 군데군데 다른색의 페인트가 묻혀진 곳도 있었다.
찌그러지거나 덴트된 곳 등은 DIY 할 수 없으나 다른 곳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왁싱까지 다해서 약 두시간이상 걸렸는데 평소보다는 더 오래 걸렸다.
맥스에 다녀오기기 전 2주전에는 내장청소를 다해줬었다.
사진은 없지만 시트, 데쉬보드, 플라스틱 부위 등에 복원제등을 발러줬었다.
그랬더니 색이 올라오고 먼지 등이 잘 쌓이지 않고 깨끗했다.
적어도 녀석의 경우 내부 청소는 두달에 한번은 해줘야 할 거 같다.
암튼, 왁싱을 다해주고 녀석의 작업샷을 찍어봤다.
iso를 높여 노이즈가 좀 있지만(사실 지금 나오는 카메라가 이것때문에 부럽긴 하다) 그런데로 광이 올라온다.
부들부들함이 느껴지는가? 사실 왁싱을 해준 이 날 아직까진 꺼칠꺼칠했다.
녀석의 정면샷. e36 카페에서 회원분들이 그러신다.
BMW 3시리즈 중 e36만큼 남성적인 강인하고 곧은 이미지가 느껴지는 차가 없다고.
입을 꽉 다문 모습에서 가장 깡다구 있게 생겼다고 한다.
근데, 저 푸른빛의 미등은 순정이 아닌듯 하다.
올드카는 모조리 순정으로 바꿔줘야 좋은데, 조만간 저것도 주홍빛의 할로겐 램프로 바꿔줘야 겠다.
옆에서 보니 오버휀더가 더 확 눈에 뛴다.
그리고, 저번에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저 블랙베젤이 입혀진 헤드라이트는 순정이란다.
저 당시만해도 비머는 블랙베젤을...
투슬리스 e36의 뒷모습. 미등 상태일때 리어 라이트는 저렇게 불빛이 들어온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지금 불들어온 곳이 더 밝게 빛난다.
그리고, 안쪽은 후방 안개등이고, 위쪽 안쪽은 후진등, 위쪽 바깥쪽은 방향지시등이다.
아버지는 저 뒷모습이 가장 이쁘다고 말하신다.
내가 보기에도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한데,
그 이후 세대 3시리즈보다 짜임새있고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 각도에서 녀석을 보니 확 튀어갈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을 끝내고 라브와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
그리고, 몇일 전 투슬리스 e36을 앞으로 끌어냈다.
왜냐면 트렁크 내부 스페어 타이어 아래쪽에 녹이 좀 올라왔기 때문.
그래서 이곳에 언더코팅 방청 작업을 해주기로 했다.
몇일전 구매한 록타이트 테로존 언더코팅 스프레이.
비교적 사용감도 좋고, 잘 알려진 언더코팅 제품이다.
보통 차량 하체에 언더코팅을 해주지만, 이번과 같이 차량안쪽에도 뿌려줘도 된다.
차체부식방지 및 방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언더코팅 스프레이를 뿌려주기전에 APC로 안쪽을 다시 깨끗히 닦아주었다.
그리고 작업시작. 1차로 엷게 전체를 뿌려줬다. 골고루 구석구석 뿌려주고 1차 작업을 마쳤다.
두시간 후 투슬리스 e36을 지상으로 빼내어 다시 뿌려준다.
이번에는 양 옆에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탈착하고 안쪽에도 뿌려줬다.
e36은 트렁크 오른쪽 부위에 베터리가 들어간다.
이렇게 뿌려줬으니 몇년간은 괜찮을 듯 하다. 그래도 투슬리스 e36은 정말 양호한 편이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국내차에서 볼 수 있는 휀더, 도어끝, 하체에서 보이는 녹이 하나도 없다는 것.
정말 이런 것을 보면 비머가 차를 만드는 생각이나 기본기가 남다르다는 것을 하나 둘 베워간다.
밖에 주차된 녀석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는다. 저렇게 두시간 가량 밖에 더 뒀다.
오늘의 투슬리스 e36 320i 얘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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