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로 도착한 책 한권. 바로, 김한철 저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원한 승부'다.
읽는다 읽는다 한게 벌써 일년은 넘은 듯 하다. 오늘 첫 장을 넘기고, 마지막장까지 술술 다 읽어 버렸다.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원한 승부' 이 책은 2010년 3월 스피라가 시판되고 같은 해 10월 출간되었다.
이 책은 스피라의 아버지이자 어울림모터스의 김한철 사장의 어린시절, 오토바이와 차에 열망하던 학창시절,
이탈리아 유학시절, 유학후 국내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의 삶 등을 다루고, 프로토디자인을 세워 한국 유일의
카로체리아를 실현하는 이야기 등 30년 넘게 한결같은 꿈을 향한 진솔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뿐아니라 그의 주위에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방법,
자동차 디자인 방법론 등 깨알같은 얘기들과 정보들이 수두룩 하다.
단지, 스피라 얘기만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한 김한철 사장의 집념과 노력,
도전정신, 분명한 목표설정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론을 얘기하고 있다.
결국 그러한 분명한 목표와 집념, 노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국내 수제 미드쉽 스포츠카인 스피라.
아직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스피라를 탄생시킨 김한철 사장과 수많은 기술진들의
그 피땀어린 노력과 과정은 인정받고 박수받을만 하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김한철 사장은 중학생 시절에 이미 인생의 뚜렸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와
현재 스피라를 만들고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역경과 고난은 지금도 진행형인 것 같다.
결국은 세월이 많이 흘러 나중에 역사가 판단을 해줄 것이다.
한국 유일의 카로체리아인 어울림모터스와 그 전신인 프로토모터스에서 만든 미드쉽 스포츠카 스피라가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 과거의 산물처럼 얘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로, 지금! 그들을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며 작금의 흘러나오는 얘기들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 전진하고, 도전하라고! 말이다.
그와 함께 어울림모터스도 좀 더 적극적으로 그들의 현 위치를 알리는 것을 어떨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루머는 기정 사실화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사실만을 두고 본다면, 지난 11월 17일 어울림 네트웍스의 코스닥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책으로 다시 돌아와서 김한철 사장의 대학생 시절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얘기도 있다.
1981년 대학가요제인데, '스물 하나의 비망록'이라는 곡이다.
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들려오는
신문팔이 아이의 새벽 알리는 소리
잠깨는 들꽃에 이슬돋는 소릴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눈부신 백마 네필 바퀴없는 마차를 달아
명동 좋고 무교동 좋아 포장마차는 어떠냐
뜨거운 도시지만 차고 맑은 샘물을 찾아 솟는힘 자랑하리
텅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다는 내 온몸으로 얘기하리요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색동옷 무엇하랴 벌거숭이 그대로 자그마한 배 집어타고
갈매기를 잡으러 갓돋는 잔디에 누어 뽀얀 공상에도 잠겨
미소를 띄어보내리 해맑은 어제 드높은 내일 보이나
설레이는 환상과 달려오는 너의 눈빛
퍼붓는 빗속을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그리고, 그 외에도 프로토디자인 운영중 회사부도에 몰리고 어려웠으나
항상 김한철 사장 옆을 지꼈던 그의 아내와 회사 식구들의 의리있는 따뜻한 얘기나
프로토모터스에서 다시 시작한 스피라 개발시 물심양면으로
그들 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얘기 등이 책에 나온다.
프로토 스피라 모델 개발을 마치고 양산형 모델을 생산시 자금상황이 또 어려워져 이대로 무너질때쯤,
2007년 어울림네트웍스의 박동혁 대표와의 합작으로 어울림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게 되고,
스피라의 기본기와 안정성,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어울림 레이싱팀을 꾸려
2008년 GTM(GT Masters Series)에 출전하게 된다.
이때 레이싱 드라이버는 잘 알려진 박정룡 감독겸 선수와 이승진 선수.
GTM 7전 최종 경기에서 스피라 GT는 우승을 하게 된다. 아래는 그때의 영상.
그리고, 2010년 3월. 드디어 스피라는 판매에 돌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흘러나오는 루머(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차의 가격, 엔진, 미션 선택에 대한 의문
내지는 불만사항, 또 컨셉부터 시판까지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 등을 제처두고라도
한국에서 수제 미드쉽카가 제작되어 양산형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스피라를 타봤던 사람들이나 오너들은 얹혀진 파워트레인으로도 충분할 만큼
차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차를 꼭 못타본 사람들이 제원만을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따지고 불만이 많다.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원한 승부' 이 책을 읽고 난 다시 다짐해본다.
아들 우를 자동차 디자이너로 만들겠다고...
아니, 김한철 사장처럼 디자이너의 감각과 테크니컬한 영역까지 다룰 수 있는 장인으로 키워보겠다고...
뭐, 내가 하지 못하는 그래서 아들에게 바라는 나의 바램일 뿐이지만 말이다.
근데, 걱정이다... 저 이탈리아까지 유학보내려면 돈이 상당히 많이 들텐데 말이다. ㅎㅎ
암튼,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원한 승부' 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권한다.
- 스피라를 좋아하시는 분
- 진정한 장인정신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
- 자동차디자인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
- 어울림모터스의 전신인 프로토모터스를 알고 싶은 분
아! 그리고, 프로토디자인에서 기아자동차의 레토나도 디자인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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