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2012년형 신형 에쿠스 VS380 시승기 1부 '외관 디자인 및 페이톤과 비교한 내부 디자인', 흑간지

라운그니 2012. 2.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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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차량은 에쿠스 VS380 라인업중 최고옵션인 VVIP Pack 모델입니다. 선루프와 First Class VIP 시트 옵션을 뺀 것으로 가격만 약 1억 정도하는 차량입니다. 형님의 회사 오너께서 이전에 타시던 체어맨을 처분하시고, 이번에 새로 구입한 차량인데요. 

국내 프레시티지(Prestige) 세단인 에쿠스 가격이 1억에 가까우면 굳이 국산차가 아닌 외제차를 선택해도 됐을테지만, 회사가 여러 대기업을 상대하기에 외제차는 선택사항에서 제외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국내 최대 럭셔리 플래그쉽 세단인 에쿠스를 선택하셨다고 하는데요.

언제 이런 차를 타보겠습니까? 오랜시간에 걸쳐 시승했던건 아니고, 영업사원이 차를 전달하고, 약 세시간 정도 동승 및 시승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출시된지 오래되서 좀 늦은감이 있는 시승기네요.




1. 외부 디자인


신형 에쿠스는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쳐 디자인 컨셉이 적용이 되어 세련미가 돋보이는데요. 1세대의 각진 스타일에서 2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되면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눈에 확 띄는 웅장한 세로그릴과 전방카메라 그리고, 후드탑 엠블럼, LED 데이라이트와 어댑티브 제논 라이트에서 럭셔리함을 더욱 더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적절하게 사용된 크롬은 신형 에쿠스의 프런트를 강조하기에 충분했고, 범퍼아래 안개등을 감싸고 들어간 크롬은 역시 이 차가 국내 최고의 플래그쉽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스포티하고 당당해 보였는데요.

사실 1세대 에쿠스의 투박한 각지며 중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미지에 비해 2세대 에쿠스는 굴곡이 많은 선과 라인을 사용해서 1세대 에쿠스보다 약간 부드러워진 이미지를 갖는다고 하지만, 에쿠스 아래급인 제네시스가 떠오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뭐, 그들 나름데로 패밀리룩을 지향했다고 하죠.

신형 에쿠스의 사이드라인은 요즘 차들에서 보이는 비슷한 라인을 보여주는데요. 윈도우가 작고, C필러 부분은 날카롭게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헤드라이트 끝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A필러 아래로 흐려졌다가 C 필러에서 다시 살아나 후방 휀더부분에서 툭 튀어나온 모습은 TG그랜져에서 봐왔던 라인들이었죠. 

그런데, 저 번쩍번쩍이는 크롬 휠은 뭔가 에쿠스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 차를 타는 분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나이드신 분들이고, 회사 오너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번쩍이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형 에쿠스의 분위기와는 맞지않은 좀 과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리어부분으로 넘어가 볼까요? 리어는 오히려 잘 정리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LED 테일라이트의 끝으로 범퍼쪽에는 크롬바가 덧붙여 있어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준 것 같고, 깔끔하게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추세에 맞게 범퍼 내장형 머플러도 눈에 뜁니다.

1999년도 4월에 1세대 에쿠스가 선보이고, 10년이 흘러 2009년도에 지금의 2세대 에쿠스가 출시되었는데요. 1세대만 하더라도 순수 국산기술로 만들지 못하고 미쓰비씨와 공동으로 개발된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흘러 2세대 에쿠스는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 졌는데, 1세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대자동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차로서 그 가치를 인정할만 합니다. 
 




2. 폭스바겐 페이톤과 비교한 신형 에쿠스 내부



신형 에쿠스의 내부는 비교대상이 마땅치 않아 이전에 흑간지, SJ가 제타 입고로 빌려오게된 페이톤 3.0TDI 모델로 잡았습니다.  어찌보면, 내부는 신형 에쿠스와 페이톤의 내부 비교가 되겠네요. 

운전석의 도어를 열었는데, 엄청 묵직했습니다. SM520V 보다는 훨씬 무겁게 느껴졌고, 도어가 열리는 체결부위 또한 잘 마무리가 된 모습이었습니다.

에쿠스 운전석

페이톤 운전석

운전석에 앉아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이곳 저곳 손으로 감촉을 느껴봤습니다. 스티어링휠, 데쉬보드, 기어노브, 센터페시아, 도어 트림, 각종 버튼류들, 가족시트 등을 차례대로 만저봤는데, 역시 고급차량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눈도 즐겁지만 손으로 만져지는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페이톤과 비교했을 때 페이톤이 가지고 있는 그 럭셔리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그런 럭셔리함이었던 거 같습니다. 신형 에쿠스에도 각종 우드나 고급자재를 사용해서 마감처리를 했지만, 뭐랄까요? 제대로 정리가 잘 되지않은 너저분한 모습이랄까요? 그런 것이 느껴졌죠. 

에쿠스 운전석

에쿠스 센터페시아

페이톤 운전석

예로 센터페시아와 기어노브 부분만 하더라도 페이톤의 경우, 에어콘 컨디셔너, 네비게이션 + 오디오 부분이 잘 구분되고 정리된 느낌이었었는데, 신형 에쿠스는 구분이 없이 조금은 혼란감을 가져오는 배치였습니다.

물론, 페이톤의 경우 에어콘 부위는 모두 
가려져 있어 더 잘 정돈된 느낌이었겠지만, 고급 럭셔리 차량인 만큼 좀 더 신경을 써서 전체적으로 다듬는 디자인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우드와 가죽으로 되어있는 스티어링 휠은 각 종 버튼(오디오나 핸즈프리, 크루즈컨트롤, 열선버튼 등)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사용성은 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잡아봤는데, 쫀뜩쫀득하고 확 잡히는 그립감은 없었고, 좀 밋밋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었죠.

에쿠스 계기판

페이톤 계기판

계기판은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일반차량에 장착된 계기판과 별 다른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각종 정보들을 표시는 해주지만, 페이톤과 비교했을시 너무 초라해 보였죠. 

센터페시아 부위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뭔가 정리가 안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도대체 아날로그 시계가 왜 저기에 위치해 있는지와 대체적으로 검정색의 무광 하이그로시 판넬에 하얗색 바탕의 밋밋한 디자인의 아날로그 시계라...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비교적 데쉬보드와 같은 라인에 있어 보기가 편한 것 같네요.

에쿠스 기어노브

페이톤 기어노브

기어 노브 부위에서 시프트레버는 에쿠스 엠블럼을 새겨넣어 고급스럽게 브랜드를 강조한 표현을 했지만, 페이톤의 그것과는 다르게 많은 빈약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비록 기어노브 뒤로 전자통합정보시스템인 DIS(Driver Information System)라 불리는 운전자 통합 컨트롤러가 장착되어 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편하다 할지라도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전체적인 디자인과 마감처리에 있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긴합니다. 1억이 넘는 차량인데도 말이죠... 페이톤도 약 9000만원 이상이 넘죠.


오디오는 외제차인 롤스로이스와 제네시스에만 장착되는 독일 하만베커(Harman Becker) 사의 렉시콘 사운드인데요. 실내에만 17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 약 528W로 출력을 내고, 이미 알려진것 만큼 특징있는 음정이나 음색을 들려줬습니다.

앞좌석 시트포지션 조절장치

뒷좌석 시트포지션 조절장치

신형 에쿠스의 전체적인 시트품질은 마음에 들었는데요. 운전석이나 동승석에 앉았을 때, 적당한 시트포지션 높이와 몸을 잘 지지해 주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페이톤이나 에쿠스 모두 전동으로 시트포지션이나 헤드레스트 높이까지 조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조절장치 위치가 다른데요. 
페이톤의 경우 시트 아래에 에쿠스는 도어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용성으로 볼 때, 에쿠스가 더 나을 거 같네요.


자, 이제 뒷자리로 가볼까요?

사실 이런 사장님 차들은 앞좌석 보다는 뒷좌석에 앉아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데요. 페이톤에서도 느꼈다시피 앞좌석 보다는 뒷좌석에서 더 나은 안락감과 공간감, 분위기까지 더 나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모델은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팩이 빠진 모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 흠잡을때 없는 시트로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착석했을 때, 몸을 잘 받쳐주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 좌석 도어도 마찬가지로 엄청 묵직한데요. 신형 에쿠스는 도어를 닫지 않고 살짝 두면 자동으로 닫히는 파워도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이 은근히 순간 이 차가 최고의 차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뒷좌석에도 이처럼 통풍과 열선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모젠 시스템과 공조기기를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는 전자통합정보시스템인 DIS가 암레스트에 위치해 있고, 설치된 모니터를 이용 미디어와 모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트렁크는 전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요. 용량이 약 474L로 최고급 사양인 만큼 공간이나 사용성 모두 충분했고, 보는 것과 같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에쿠스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는 쇼퍼드리븐 즉, 사장님의 차라고 불릴만큼 사용 용도가 그리 정해진 차량인데요. 실제 운전하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할 부분이지만, 폭스바겐 페이톤에 비해 데쉬보드나 센터페시아, 기어노브 부위, 계기판 등 전체적인 마감품질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페이톤과 비교를 해보니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발견되었던 거 같습니다. 앞으로 차기 F/L가 진행이 될 때, 이 부분들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은 신형 에쿠스 VS380 의 주행성능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ㅁ 몇몇 이미지 출처

2012년형 에쿠스 - http://auto.naver.com/car/main.nhn?yearsId=15238

2002년형 에쿠스 - http://auto.naver.com/car/main.nhn?yearsId=1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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