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장인어른 애마 뉴콩코드 시승기. 기아, 뉴콩코드, 콩코드

라운그니 2012. 1.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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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드디어 장인어른 애마인 뉴콩코드를 시승해보게 되었습니다. 타본다 타본다 한 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드디어 타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예전 디테일링 이후로 세차를 하지 않아 약간 지저분 하긴 합니다. 그리고, 이 차는 수동모델인데요. 코란도 운행 후로 수동을 운전안한 지 약 2년이 지나긴 했지만, 약 10분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답니다. 

장인어른 애마인 1991년식 뉴콩코드 CTX 1.8i 는 이런 차 입니다.

ㅁ 장점
- 마쓰다 카펠라 베이스로 만들어진 듬직한 차체, 20년이 지났어도 하체나 차제 강성감은 그대로
- 기아 독차 개발 엔진인 1.8 DOHC(T8D) 엔진 마쯔다 F8엔진 으로 정숙성 및 고속성능이 우수
- 기계식 엔진으로 정비 용이
- 지금 차량과 버금가는 고품질의 옵션 사양들

ㅁ 단점
- 그 당시 출시된 소나타2, 프린스에 비해 내부 협소, 지금의 준중형 크기 
- 세월의 흔적일테지만, 저품질의 도장면

현재 뉴콩코드는 아마 중고차 매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차량이 되었는데요. 내부 모습이 저도 참 궁금했는데, 이 참에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애지중지하시는 차량인데요. 요즘은 폐차장에 가도 콩코드, 뉴콩코드와 관련된 부품을 구하기 힘드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외부나 내부 모습이 빛을 잃어가네요.  

1. 외부, 내부

장모님댁에 주차되어 있는 멋진 뉴콩코드 CTX 1.8i 입니다. 세월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왼쪽 헤드라이트 커버가 변질되어 많이 흐려졌죠. 하지만, 재기능은 다 하고 있답니다. 헤드라이트 사이로 커다른 그릴이 있고, 툭 튀어나온 범퍼. 듬직하고 강한 느낌이 듭니다.

사이드 모습을 보죠. 고급차의 특징답게 크롬 몰딩이 윈도우 끝으로 둘려져 있고, 도어 손잡이 또한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휠은 순정인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세월의 흔적들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하지만!! 절대로 겉으로 이 녀석을 평가하면 안됩니다.

뒷 모습입니다. 리어 라이트 부분이 한 판넬처럼 구성이 되어 있고, 가운데 콩코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커다란 크롬몰딩으로 각 사이드는 둘러져 있네요. 범퍼쪽에 번호판이 달려있는 것은 후기형 모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운전석 부분입니다. 오래된 차이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의외로 콩코드의 도어 나 강판 두께가 좀 있어서 안전감이 있고, 도어가 닫힐때도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묵직하게 잘 닫힙니다. 

운전석 부분입니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계기판이 있고, 수많은 버튼류가 보이며, 센터페시아에는 에어컨, 오디오 등이 보이네요. 

계기판을 볼까요? 왼쪽에 RPM게이지, 오른쪽에 속도계, 가운데는 오일온도계와 연료게이지가 보입니다. 조금은 특이한 구성이네요. 

이때도 오토 윈도우가 있었네요. 실제로 잘 동작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전자식으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각종 버튼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지금 나오는 전자식 버튼보다 이런 버튼류 들이 어떻게 보면 동작여부를 훨씬 잘 느낄 수가 있어 사용감이 좋습니다.

뒷좌석 부분입니다. 도어 두깨를 짐작할 수 있죠. 

뒷 좌석 또한 도어 손잡이도 크롬으로 둘러쌓여 있고, 뒷자석에서도 독립적으로 오토 윈도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차량 내부 등입니다. 특이한 건 사이드쪽에도 버튼이 있어 둥그런 등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내부 품질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걸 누르면 이게 작동이 된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운전중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차들은 너무 사용성이 복잡해서 오히려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는 기능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2. 주행성능 및 차량 강성

그 당시 뉴콩코드에 불쳐진 별명이 있었죠. 바로 '고속도로의 제왕' 이라는 별칭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고속성능이 탁월했다는 반증이겠죠. 그래서 시내주행 및 고속주행까지 해봤는데요. 작년만해도 계기판에 약 200km/h까지 찍혔다고 장인어른께서 그러셨는데, 이번에는 엑셀레이터를 풀로 밟아도 약 160km/h까지 밖에는 안찍히네요. 

암튼, 이 녀석은 현재 주행거리가 15만 km 총 주행을 했고, 1800cc DOHC 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년식에 비해 주행거리는 그리 크지 않고, 현재 1년에 약 1만 km 정도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에 장착된 엔진은 기아에서 독자개발한 엔진이고, 후속 모델인 크레도스에도 장착이 되죠. 이 차량에 장착된 엔진은 마쯔다 F8엔진이고, 나중에 엔진헤드만 크레도스(1.8 T8D)와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현대 소나타2에 밀려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의 주행감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오래된 차임에도 하체가 부실하다던가 방지턱 넘을 시 찌그덕 거리는 소리 등 잡소리 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운행을 하면서 불안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없죠. 또한 서스펜션이 그 당시 나온 차량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약간 딱딱한 감이 있었습니다. 

차량 아이들링시 엔진음이 유입되긴 했는데요. 이번에 입양한 마티즈보다 훨씬 조용하더군요. 가속시 들리는 엔진음은 뭐랄까? 참 듣기좋은 기계음이라고 할까요? 거칠면서도 투명한 음색의 느낌이었습니다. 오래된 차라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한 소리였죠. 엑셀레이터와 클러치 조작과 함께 매뉴얼로 기어단수를 올리는 것에 따라 차가 쑥쑥 가속되어 가는 것이 이것이 정말 20년이나 지난 차인가 싶었습니다. 

물론, 풍절음이나 바닥소음은 어느정도 올라오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것보다는 차체 강성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차가 정말 튼튼하고, 강하다는 느낌이 몸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장인어른께서 이 차를 버리지 못하시는 구나 알 것 같았습니다. 주위사람들이 겉으로 보고 똥차라고 뭐라고 하더라도 정말, 이 차를 타보지 않는 이상 그럴 말할 자격이 없는 거죠. (웃음)

시내주행 뿐 아니라, 고속주행시에도 차제 강성감이나 주행 안전성(하체가 불안하다던가 스티어링 휠의 떨림 등) 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거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수동을 직접 운전해보니 즐거웠습니다. 그 툭툭거리는 기어변속의 느낌과 5단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답니다. 게다가 조향성에 따라 차가 잘 따라주어 오래된 차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번에도 얘기했다시피 이 녀석은 현재, 본넷 부분의 도장면 상태가 너무 않좋아 조만간 장인어른께서 전체도색을 할 예정인데요. 도색비가 차 값보다 더 나올 것 같네요. 오늘 본넷의 검칠부분 등을 제가 '맥과이어스 울티메이트 컴파운드'를 이용해서 지울려고 시도를 했는데 도저히 안지워지고, 오히려 도장 베이스 층이 밀려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도장밖에는 답이 없을 거 같네요. 
장인어른께 농담으로 후에 다른차로 바꾸실 때, 이 차 파시게 되면 저에게 주라고 했는데 정말 주시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유지하는 데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뭐랄까? 올드카의 자존심과 예전 기아를 일으켜 세운 효자 자동차라는 의미가 있고, 또한 '고속도로의 제왕' 이라는 별칭도 있는 멋진 자동차 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현재, 이 녀석의 연비는 시내주행시 약 8~9km/l 정도 되고, 고속주행시는 약 11~14km/l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수동모델이고 소모품이나 경정비등을 꾸준히 해주고 있지만, 세월에 장사 없죠. 

암튼, 처가댁에 갈때마다 항상 이 녀석을 보고 있지만 이 녀석을 지금까지 관리하고 계신다는 게 참 놀랍고 자랑스러우며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보통 어떤 물건을 구입하면 그 물건이 죽을때까지(고장날때까지) 가지고 있긴 하지만, 20년 정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말에 시승해본 장인어른 애마 뉴콩코드 시승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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