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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초기 앨범(1집, 2집, 3집) 리뷰, 카세트 테이프, CD

라운그니 2021. 9.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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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초기 앨범을 소개해 볼까 한다. '천재 싱어송라이터?' 좀 어색하게 들리지만, 그가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음악들을 알고 있다면 이렇게 부른다고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암튼, 김현철 하면 우리는 '닭의 몰락' 아니면 '춘천가는 기차' 또는 이소라와 같이 부른 '그대안의 불루' 등이 딱 떠오를 것이다. MBC '복면가왕'에 출현한 요즘 모습을 보면, 평범한 아저씨 얼굴에 구수한 입담 등 음악 좀 하는 사람 정도로 여겨지는데, 그가 활동했던 1980~90년대를 보면 그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현철은 1989년도에 '김현철 VOL.1'로 데뷔하였는데, 그때 나이가 20살 이었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했는데, 수록된 곡들을 살펴보면, '오랜만에', '춘천 가는 기차', '아침향기', '동네' 등 서정적인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들로 채워진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아니, 갓 약관(弱冠)의 나이에 어떻게 이런 감성이 충만한 가사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을까? 


김현철은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 또한 직접 불렀는데, 그의 목소리는 여리지만 따듯한 음색이어서 듣기 좋고, 흡입력 또한 강했다. 특히, 친구 윤상의 도움으로 만난 조동익, 전인권, 최성원, 박학기 등이 당시 그의 노래를 듣고 유재하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했을 정도.

어쨌든 싱어송라이터로서 가능성을 본 동화기획 사장은 그와 계약해 1집 앨범을 발표한다. 1집 앨범 '김현철 VOL.1'은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앨범으로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상위에 랭크 되어 있을 정도다. 

 


 

1992년에 발표한 2집 '32ºc 여름' 또한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해서 음악 애호가들에겐 명반으로 알려졌으나 대중에게 그리 큰 인지도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 이소라와 함께 부른 '그대 안의 블루'라는 곡으로 인지도를 계속 이어갔다. 

 



2집 '32ºc 여름' 앨범을 보면, 첫 곡부터 보사노바 풍의 기분 좋은 멜로디로 가득 차 있고, 다음 곡 '그런데로'는 톡톡 튀는 사운드와 신디사이저 등이 사용되어 세련된 느낌을 주며 '까만치마를 입고'는 블루스 느낌이 진득해 색소폰 연주를 듣고 있으면 흡사 재즈바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어서 연주곡 '눈싸움하던 아이들'이 흐른다. 이 곡은 92년 발표한 야사(YASHA) 라는 연주앨범에도 실려 있는 곡인데, 재즈 스타일의 박진감 넘치는 드럼 비트와 기타 리프, 키보드 연주로 잔뜩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백그라운드로 흘러나오는 코러스와 조화를 이뤄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곡이다.


'사과나무'의 멜로디 라인은 너무 아름답고 정겨운데, 퍼커션 반주가 그 역할을 한 몫 하고 특히, 김현철의 목소리와 어울려 너무 애잔하게 들리기 까지 한다. 여섯번째 곡 '연습실에서'는 피아노 선율에 따라 담담한 독백으로 시작하고, 곧이어 드럼, 색소폰, 베이스 등이 합세해 재즈 스타일 분위기를 만든다. 

 

다음 곡 '누구라도 그런지'는 전자음으로 가득 채운 발라드 곡. 마지막 곡 '나나나'는 조규찬과 같이 부른 곡으로 시작부터 기분 좋고 흥겨운 비트와 나나나 코러스가 듣기 너무 좋은데, 특히, 조규찬의 상큼한 목소리와 김현철의 여린 목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  

 



1993년에 발표된 3집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에 수록되어 있는 '닭의 몰락' 으로 김현철은 더욱 더 대중에게 각인되고 인기 탑 가수로 오르는 계기가 된다. 3집 앨범의 모든 곡도 김현철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했는데, '닭의 몰락' 외에도 훌륭한 곡들이 많다. 

첫 곡이자 연주곡인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은 재즈 스타일의 세련된 사운드와 김현철의 스캣 보컬로 듣기 좋은데, 특히 키보드,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서 당시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로 활동하는 이은미와 함께 부른 '우리 언제까지나'는 가사 뿐 아니라 멜로디가 참 아름다운 곡이고, 그 유명한 '닭의 몰락'이 바로 이어지는데, 전자음이 주로 사용된 락 스타일 곡으로 다른 곡들과 다르게 약간은 허스키하고 당찬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다음 곡 '음악은'은 유정연과 같이 부른 곡이고, 이어서 '언제나 그대를', '오늘 이 밤이' 등은 김현철의 가창력이 돋보일 정도로 고음 처리가 상당히 매끄럽다. 제목이 참 긴 '결혼 X (이른 나이 - 늦은나이 ) = 힘든 나이'는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 처럼 노래도 능글맞고 센스있게 잘 소화해 낸다. 이어서 '진눈깨비'는 블루스 곡으로 천재 뮤지션 답게 진중한 스타일과 멋이 느껴지는 곡이다. 보너스 곡인 나머지 세 곡(만남, 우리 언제까지나, 달의 몰락 등)은 모두 연주곡으로 이렇게 앨범을 마무리 한다.

 



지금까지 김현철의 1집 데뷔 앨범 부터 뮤지션으로서 돋보인 2집 앨범 그리고,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기 시작한 3집 앨범까지 쭉 살펴봤다. 


최근 11집 'City Breeze & Love Song' 앨범으로 3년 만에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 김현철. 과거 싱어송라이터, 천재 뮤지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가 우리나라의 최고 원로 뮤지션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참고로, 아래 너튜브 영상 두개는 최근 아리랑TV 아임라이브에서 '시티팝' 장르로 재조명되고 있는 김현철 미니 콘서트를 기획하고 방송한 영상이다. 곡 목록은 다음과 같다. 

 

<1편> 왜그래, City Breeze & Love Song, 눈물이 왈칵

 

 

 

<2편> So Nice!!, Drive, 동네, 달의 몰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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