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F250 랠리 리뷰, 경량듀얼, crf250 rally, 1,000km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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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혼다 CRF250 랠리(이하 CRF250 랠리)를 탄지 1,000km 나 되었다.

예전에 비해 빠른 마일리지 증가는 아니나 약 한달 남짓 녀석만 주구장창 타왔다.

그만큼 재밌고 즐거웠다는 반증이다. 

여러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CRF250 랠리는 밸런싱이 잘 다듬어진 바이크다.

부드럽지만 거칠게 탈 수 있으며, 절재되고 정밀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임도에서 순간 자세가 흐트러져도 스스로 곧바로 잡아주는 안정감까지 갖춘 바이크다.

혼다가 그동안 온로드, 오프로드에서 축적했던 기술을 경량듀얼인 CRF250 랠리에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할 수 있겠다.

비록 생산은 태국에서 하지만 혼다의 기술이 분명히 집약되어 있다. 

지난 2016년 EICMA에서 공개된 CRF250 랠리는 혼다의 다카르 머신 CRF450 랠리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다.

CRF450 랠리의 특징인 윈드스크린, 핸드가드 등 본격적인 장거리 온, 오프로드 주행에 맞게 

여러 부분들이 개량, 개선되었다. 

CRF250 랠리를 약 1,000km 주행해본 결과,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온로드나 준오프로드에서 아주 흡족했다.

온로드에서 한없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주행감은 편안하며 속도에 욕심을 부리지 않게 한다.

물론, 스로틀을 비틀어 5 ~ 6,000rpm을 사용해 적극적인 주행을 하면 거칠게 질주하기도 한다.

CRF250 랠리의 진가는 임도나 준오프로드에서 나타난다.

임도에서 CRF250 랠리는 왠만해선 저속, 저 rpm 상태에서도 시동이 잘 꺼지지 않는다.

꺼질듯 말듯 그 끈질긴 토크감은 지나가기 힘들것 같은 곳도 털렁거리며 쉽게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녀석에게 더 믿음이 가 속도를 더 높이고 더 어려운 곳도 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특히 CRF250 랠리는 공도의 그 수많은 방지턱을 부드럽고 살며시 넘어가며 

울퉁 불퉁하고 부서진 도로도 무리없이 그냥 지나쳐 버린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 

쿼터 특성상 순간 가속은 작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경쾌함 보다 쭉 밀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속도가 낮은 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100km/h 이상 속도로 크루징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본 사양인 윈드스크린이나 핸드 가드는 실제로 주행시 많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윈드스크린의 경우 낮게 셋팅되어 있어 가슴 위로 불어오는 맞바람은 막아주질 못하고, 

핸드 가드는 잘 휘어져 바이크가 옆으로 쓰러졌을때 레버 등의 보호 기능에는 역부족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은 사제 파츠로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순정 상태로 운영을 해도 괜찮지만 어느정도 주행을 하다보면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CRF250 랠리는 듀얼퍼포즈 장르상 서서 타는 스탠딩 주행을 많이 하게 될텐데

순정 핸들이 낮아 무릎이나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해서 그 자세로 오랜 시간 주행은 힘들다.

내 CRF250 랠리의 경우 핸들 라이져를 이용해서 핸들 높이를 좀 올려줬더니 

스탠딩 주행시나 시트에 앉아서 주행할때 아주 편안한 자세로 주행이 가능했다. 

단, 핸들 높이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라이더 체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작업 전에 미케닉과 충분한 상담을 해봐야 한다. 

CRF250 랠리를 약 1,000km 타면서 느낀 건 공도에서나 임도(준오프로드)에서나 잘 어울리는 바이크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CRF250 랠리를 고려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첫번째로 시트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키가 170cm만 되도 충분히 탈 수 있다.

그건 바로 물컹하고 바운스한 뒷 쇼바 덕분이다. 

두번째로 ABS 유무.

혼다 코리아(이하 혼코)에서 출시 하는 CRF250 랠리의 경우 ABS가 장착된 모델이 나오는데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모델의 경우 ABS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6월중으로 혼코에서 ABS 장착 모델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아직 가격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확실한 것은 CRF250 랠리로 어디를 많이 다니냐에 따라 ABS가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도에서 많이 타는 경우 ABS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

또 임도나 준오프로드에서는 ABS는 끄게 되어 있다. 

뒷바퀴를 일부러 미끌리며 타는 곳에서 ABS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코 ABS CRF250 랠리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모르지만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NON-ABS CRF250 랠리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이다. 

어쨋거나 뭘 선택하던 그건 라이더 자신이 선택할 문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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