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혼다 CRF250 랠리(이하 crf250 랠리)를 타고 집 근처 임도로 향했다.
이곳을 약 한달전 발견하고 거의 매주 주말 이곳에서 임도 타기 연습을 하는데,
그날은 원돌기, 팔자돌기 등을 주로 연습했다.
특히 최근 구입한 포르마 테라 부츠를 착용하고 기어 변속시 문제없는지 체크해 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걷는 것 조차 어색하다.
운동화를 신고 crf250 랠리를 타면 까치발까지는 아닌데, 부츠를 신으니 완전 까치발 상태.
다리를 쭉 뻗으니 종아리가 땡긴다.
아, 이렇게 임도까지 갈 수 있을지 불안 불안.
crf250 랠리에 타서 기어 변속을 연습해 봤다.
1단 기어는 내리겠는데, 2단 기어로 발목을 움직이는데 내 의지대로 안움직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냥 허공만 까딱 까딱하는 부츠만 보인다.
우습다 못해 아주 심난하다.
몇번해보니 이건 감으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아직 어색하지만 이대로 출발.
임도 가는 길, 2차선 도로인데 차도 별로 안다니고 아주 경치가 좋다.
편도 약 2km 거리인데, 이곳을 몇차례 왕복하며 변속 연습을 해봤다.
여러번 기어 변속을 연습해보니 이제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이곳 임도가 참 좋은 것이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
한 곳은 나무 주위를 크게 돌 수 있는 코스가 있고,
다른 한 곳은 포크레인이 이리저리 파헤치고 쌓아놓은 언덕 비스무리 한 것들이 있다는 것.
게다가 넓기도 하다.
원돌기, 팔자돌기 등은 나무 주위에서 수십번 연습하고 속도를 높여 나무 주위를 또 돌기 시작했다.
의도치 않는 리어 슬립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이거 너무 재밌다.
연습을 계속 할 수록 기울이는 각도도 커지고 그에따라 리어는 춤을 추고...
내 몸도 자연스레 중심을 잡아가는 동작을 하고 있었다.
특히 부츠를 신고 있으니 자신감이 몇배는 커지는 것 같다.
그 첫 구간을 맹렬히 연습하고 지난 주 보다 더 높은 속도로 두번째 포크레인 구간으로 달려갔다.
포크레인 구간은 포크레인이 지나가 높낮이가 다른 흙길에 작고 큰 돌맹이, 바위 등이
아무렇게나 파헤쳐있는 말 그대로 세미 오프로드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높낮이가 다른 흙길을 달릴때 순간 중심을 잃을때가 있었는데,
첫 구간에서 연습했던 것을 몸이 기억하는지 넘어지지 않고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곳도 수십번 왕복하면서 내 몸에 익혀나갔다.
어느덧 연습한지 약 2시간이 흐르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집으로 달려갔다.
부츠를 신고 기어 변속하는 것도 어느정도 감을 잡고 말이지.
하지만, 또 모르겠다. 다음에 신으면 내 발이 그 감각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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