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

1. 들어가며

에세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그 두번째 시간.

지난 2월 첫 에세이를 쓰고 일년만이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글이란 것도 자주 써야 익숙해질텐데 요즘은 글 쓰는게 쉽지 않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내 게으름 때문이다.

이 에세이를 쓰는 목적을 상기해 보면 '모터사이클을 타며 느꼈던 것'을 기록하는 것.

하지만, 모터사이클 경험이 길지 않고 제한된 주제로 얘기하는 것이라 

표현의 한계와 관점이 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중 하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 두번째 주제는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얘기해 보도록 하자.

2.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 

우리는 누구나 모터사이클을 멋지게 타는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상에 그칠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탈 것을 단 한번도 타보지 못하고 

남들이 정한 답을 그대로 읊는 인생을 보낸다는 건 너무 가혹할 정도다.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은 일탈도 아니고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할 다양한 경험 중 한가지를 포기하는 것 뿐이다. 

한번이라도 직접 타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정말이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라이더였다. 

세발 자전거부터 두발 자전거까지...

엄마나 아빠 심지어 형. 누나 뒤에 매달려 타고 즐겼던 행복한 경험이 있다.    

어느 순간 그 경험은 내가 아닌 다른이들의 왜곡된 기억으로 오토바이는 위험하다는 인식에 갇혀버린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 그 인식은 뿌리깊게 파고들어 나를 지배하게 된다.

결국 그 거짓된 인식을 깨고 나오는 사람들만이 모터사이클을 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잠재된 라이더의 피를 드디어 깨울때가 왔다. 

억압되고 정형화된 규칙, 생각을 던져버리기만 하면 된다.

엔진을 깨우고 둥둥거리는 배기음을 들으며 미세한 진동을 느껴보라.

스로틀을 당길때 들썩이는 모터사이클의 생동감을 느껴보라.

기어를 넣고 출발할때 나와 한몸이 되는 녀석을 상상해 보라.

아마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그런 기분일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나를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자연이 숨기고자 하는 계절의 경계를 알아챌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공기의 흐림 즉, 바람을 이해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세상 그 어느 탈 것보다 재밌고 덤으로 스트레스까지 풀린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가족과 형제, 사람들을 더 사랑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 내가 늘 깨어있음을 안다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