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상다반사

설연휴, 가장 듣고 싶은말, 듣고 싶었던 말

라운그니 2012. 1. 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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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지 못해서 오늘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못들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집을 나서니 하얗게 쌓인 눈을 볼 수 있었는데,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아! 미끄러지겠다, 차 많이 막히겠는데? 길 더러워지겠다, 누가 치지? 이런 현실적인 생각들로 머리속이 가득 차버린 저를 볼 수 있었죠.

이미 설 연휴는 끝이 났고, 이제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설날에 듣고 싶은 말, 듣고 싶었던 말... 이제 과거형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얘기해 본다면... 나이를 먹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주변 친지분들께서 하시는 말씀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말들만 듣을 수 있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 건강히 잘 키고, 아이 동생 갖도록 해야지!'
'돈 많이 벌어서 어서 집 사도록 해라!'
'이젠 한살 더 먹었으니 건강 잘 챙겨라' 등등...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거의 어른들이고 해서 다분히 현실적인 말들이고, 또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부터 그 처지에 맞는 현실적인 말들을 들었던 것 같긴 합니다.

예를들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거라, 올해는 꼭 결혼을 해라 등등 말이죠. 이러한 것들을 덕담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너무 일반화가 되어버린 말들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1년에 한 두번 보는 것이기에 그 사람의 생활이나 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례 하는 말들이 되어 버렸죠. 뭐랄까? 그 사람의 나이와 처지를 짐작해서 그에 맞는 덕담을 해주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렇게 덕담을 해주는 분들이나 듣는 분들 모두 기분은 좋긴 하지만, 뭔가 꺼림직한 것이 남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차라리 일반적으로 그렇게 듣는 말보다는 저의 경우는 희망적인 말이나 지금 살고있는 상황에 대해 물어봤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저도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덕담을 해주는 입장에 서겠지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떻게 살고있니?', '하고자 하는 일이 뭐야?', '잘 되고 있니?' 와 같은 말이거나
'지금 소망하고 있는 일 잘 됐으면 싶다', '어렸을때도 그렇지만, 넌 모든걸 잘 해낼 수 있을꺼야', '희망을 가져라' 와 같은 말들이죠. 너무 진부(陳腐) 한가요? ㅎㅎ

주변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묻고 지켜봐주고 관심가져주는 것이야 말로, 듣고싶고, 바라는 좋은 말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전과 같이 한지붕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여 사는 다가족 문화가 아닌 
핵가족화로 발전됨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지만, 설 연휴 만큼은 모든 가족이 모여들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다시한번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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