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녀석의 마일리지가 3,000km 를 넘기게 되었다.
올해 5월 말 가져와 10월 중반까지 약 5개월 정도를 탔다.
녀석을 처음 가져왔을때 뒤가 헐렁이고 그립력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것이 타이어 문제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KCR125는 순정 타이어로 켄다 타이어(Kenda K272, Kenda K273)를 사용한다.
순정 타이어의 트레드를 보면 일반도로 보다는 오프로드에 어울린만한 모양이고,
뒷 타이어는 가운데 홈이 거의 없어 그립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
그래서 앞, 뒤 타이어를 스왈로우 MT339(2.75-18), 골든보이 SR609(90-90-17)로 교체해 줬고
탱크 밑 led 및 배선을 정리하고, 앞 쇼바 오버홀 및 베터리, 엔진오일 교체 등 전반적인 점검을 마쳤다.
그렇게 소모품 교체 및 점검을 마치고 다시 타보니 전혀 다른 바이크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헐렁하고 그립력이 않좋던 느낌이 뒤가 짱짱하고 로드홀딩이 안정적인 느낌으로 바꼈으며
엔진 필링이 아주 매끄러워지게 되었다.
약 1,500km 마일리지를 넘기고 나서 전에 타던 울프보다 훨씬 더 좋은 바이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KCR125와 울프를 비교한 글에서도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지만,
KCR은 울프 만큼 고장이 별로 없고 다루기 쉬우며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바이크다.
울프 특유의 고동감은 없지만 듣기 좋은 담백한 배기음과 앙칼진 엔진음이 오너를 자극한다.
# 부품수급에 대한 아쉬움. 그러나...
흠이 거의 없는 이 녀석에게 단 한가지 아쉬움은 부품수급 어려움에 대한 사람들의 오래된 인식이었다.
특히 킴코코리아 즉, 바이크코리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심지어는 KCR125가 정식 수입된 바이크가 아니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센터도 더러 있었다.
이러한 전체적인 상황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그동안 인터넷에 퍼졌고
그 잘못된 정보가 정설로 굳어져 KCR125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낮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부품수급이 정말 어려운지 그것을 확인하고자 직접 바이크코리아에 연락을 해봤다.
처음에 그들은 부품수급되는데 약 2달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여러번 이의를 제기하자 원할한 부품수급을 약속하였다.
내가 그들과 약속한 부품수급 일정은 약 3주~5주.
바이크코리아 부품담당자에 따르면 단종된 기종으로 긴급 주문을 한다고 한다.
사실 국내에서만 단종된 기종이지 대만이나 해외에서는 KTR150(125 캬뷰레이터 모델은 단종)으로 아직 출시되고 있었다.
게다가 KTR150 의 상당수 부품이 KCR125(국내 수입명)에 같이 쓰인다.
즉, 처음 그들이 얘기한 2달(부품주문-생산-배송)이 절대 걸릴 수 없다는 얘기다.
아마도 이렇게 얘기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바이크코리아도 KCR125 흥행 실패에 따른 대만 킴코 본사에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과
바이크코리아 공식 부품 주문일정에 따른 기간을 맞추려는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KCR125를 운행하고 있는 오너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여러차례 바이크코리아 마케팅담당자와 부품담당자 등과 얘기를 나눠봤다.
그들 입장은 KCR125가 많이 팔리지 않았고 오너들 또한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1년에 몇번 정도 부품 문의 전화가 오고 주문 또한 별로 없었으며
그에 따라 축적된 데이타도 얼마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또한 KCR125 부품 재고를 구지 가지고 갈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KCR125 부품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이 말은
바이크코리아의 마케팅, 운영 실패와 오너들의 적극적인 컨택이 부재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바이크코리아 담당자도 알고 있었는지 이후 부품수급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나도 이 참에 본보기로 또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녀석의 부품을 대량으로 주문했다.
현재 KCR125 부품 주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바이크코리아에서 주문하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바이크&키모 카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각각 장, 단점은 있다.
바이크코리아는 부품단가가 저렴하지만 기간이 약 3~5주 소요되는 반면에
바이크&키모는 기간이 약 1주 소요되지만 부품 단가가 비싸다는 점이 흠이다.
자세한 내용은 Kymco KCR125 카페를 참고하시라.
# 유지비용
KCR125 를 유지하는데 특별히 신경써준 것은 없었다.
마일리지에 맞춰 엔진오일(Agip i-ride 10W40 50%) 교체해 준 것과
1달에 두 번 세차해 줬으며 정기점검을 꾸준히 해줬다는 것 밖에.
아, 내가 유지하면서 따로 한 것은 헤드라이트 전구 교체한 것과 앞 브레이크 스위치 교체 정도.
연비는 전에 타던 울프에 약간 못미친다. 그래도 리터당 30km 이상은 나가줬다.
지금까지 총 주행거리, 주유비용을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다.
총 마일리지 : 약 3,100km (종합 마일리지 8,300km)
총 주유량 : 92.32L
총 주유비용 : 142,500원
총 연비는 : 33.2km/L
# 안녕! KCR125.
1,500km 시승기를 쓰면서 이 녀석도 울프처럼 3,000, 5000 이렇게 쭉 적으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너무 빨리 보내게 되었다. KCR125 3,000km 시승기가 마지막이 될 지 누가 알았을까.
바이크는 소유한 기간도 중요하지만 그 기간보다는 마일리지 즉 얼마나 많이 탔냐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녀석과 얼마나 많은 거리를 달려왔는지 그것이 녀석을 더 잘 아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암튼 내가 녀석과 함께 거의 매일 주행하면서 느낀 건 감히 말하지만
125cc 배기량 매뉴얼 바이크 중에서 이 녀석만큼 매력적이고 독특한 바이크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125cc 클래식 바이크 장르중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울프 아니면 KCR 이지만 KCR을 더 추천해 주고 싶다.
모르겠다.
요런 모양을 싫어하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울프 보다는 좀 더 크고, 모양도 근사하며
도토리 기재기지만 최고속도 좀 더 낫고, 각종 부자재나 엔진, 미션 성능도 좋았다.
좀 더 오래 타볼려고 대량의 부품까지 공수했지만 개인사정상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안녕! KCR~
추신, 혹시라도 바이크코리아에서 KTR150 Fi를 수입해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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