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울프 클래식

안산 티라이트 휴게소 라이딩기, 울프 R, 울프 클래식

라운그니 2014. 10. 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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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티라이트는 약 35km 거리.

오이도와 대부도 사이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티라이트 휴게소를 거쳐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바로 대부도가 나온다.


티라이트 휴게소의 정식명칭은 '대현하이웨이 티라이트 휴게소'

주소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2098-1.
좀 쏘는 자동차 운전자들이나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나도 티라이트라는 장소를 많이 듣긴 했지만 직접 가본 건 이번이 처음.
지난 토요일 친척 동생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약 2주전에도 도전했으나 안산에 도착하자 비가 내려서 되돌아 왔었다.

안양 박달동에서 쉬지않고 가면 약 1시간 정도 거리다.
밤 10시 출발. 물왕리 저수지쪽을 지나가자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이곳 동서로가 왕복 4~6차선 도로인데, 지나다니는 차가 별로 없어
교통 신호에 걸리지 않으면 20~30분 넘게 90km/h 이상으로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박진감 넘치는 배기음과 시트 아래에서 진동하는 엔진과 더불어 주행을 하다보면 나 자신을 잊어버린다.
오로지 도로, 가로수 불빛, 다른 물체들의 움직임

그리고, 손짓 발짓만을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주행중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고, 내가 이 도로의 지배자인 듯 착각한다.
저속 주행과 고속 주행은 전혀 다른 기분,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안산 시내를 거쳐 대부도 입구 사거리에 다다르면 이제부터 시화방조제가 시작된다.
여기부터 티라이트 휴게소까지 약 8km 거리.

양쪽이 바다인 이곳은 바람이 재법 매섭다.
특히나 횡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바이크는 이곳을 통과하며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 차량이 90~100km/h가 넘는 속도로 주행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속도의 한계치와 나를 시험해 보는 곳.
배기량이 125cc 인 우리는 기껏해야 110~120km/h가 한계이지만, 고배기량 바이크들은 더 높은 속도로 질주한다.

하지만, 시화방조제의 주행은 대부도 입구 사거리까지 고속주행을 해서 그런지 별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단지 좀 더 어둡고, 옆차선에서 쌩쌩 지나가는 차들이 있으며 세찬 바람을 느꼈을 뿐. 




말로만 듣던 티라이트 휴게소에 드디어 도착.
주위는 어둠컴컴하고 검은 바다를 보여주고 있지만 큰 글자로 'T-LIGHT 휴게소' 라는 간판이 이곳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자동차 배기음과 모터사이클 배기음들.

의외로 규모가 커서 다 구경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릴 듯.
간단히 커피로 몸을 따스하게 하고 동생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물왕저수지로 다시 향했다.
돌아갈때는 서로의 애마를 바꿔서 가보기로.

일주일만에 다시 올라타게된 울프R. 얼마전 체인셋을 교체한 녀석이다.
녀석이 날 알아본 모양이다. 별무리없이 녀석에 올라타고 동생을 따라 시화방조제를 건넌다.
울프R의 경우 핸들위치가 낮아 허리를 푹 숙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
스텝에 앞 발가락을 올려놓고 니그립을 확실히 한다.
계기판상 약 120km/h 속도.

가는 길 안개가 더 짙어진다.
자동차들도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나도 스로틀을 풀었다 감았다 반복.
기어 5단에서 감속이 되더라도 스로틀을 다시 감으면 늑대 소리를 내며 금세 재속도에 다다른다.

항상 즐겨찾는 물왕저수지 노상 커피샵에 도착.
인기척이 없다. 하지만, 커피샵은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열려있었다.
조심스럽게 커피 두잔을 시키고 벤치에 앉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저수지 반대편엔 희미한 불빛만 보이고 정말 장관이 다름없다.
그에 비해 하늘은 맑아 별빛이 잘 보인다.

친척 동생과 한시간 넘게 올드카, 모터바이크 등 여러 얘기를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른다.
다음주 더 추워지기 전에 티라이트를 한번 더 다녀오기로 했다.

이상 티라이트 휴게소 라이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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