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올드 900에 대해 몇번 글을 쓴적이 있다.
사브 올드 900은 현재 운행중인 BMW e36을 가져오기 이전부터 욕심을 낸 차였지만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가 꼭 소유하고 싶은 자동차다.
약 1년전만 해도 클래식카 카페에 매물이 보이곤 했지만 요즘에는 거의 없다.
현재 사브 올드 900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을 걸로 안다.
그래서 최근 눈을 돌려본 곳이 일본 직수쪽인데,
일본에는 그나마 킬로수가 적고, 잘 관리된 사브 올드 900이 많다.
게다가 3도어 모델도 보인다.
일본에서 사브 클래식카를 가장 잘 안다는 A2 Factory.
이곳은 수입차 전문 수리점인데 특히, 사브 전문가가 운영을 하고 있다.
A2 Factory 매물들을 살펴보면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다.
하지만, 판매가가 좀 높다.
약 110 ~ 120만엔 사이인데, 우리돈으로 약 1,200 ~ 1,300만원 정도다.
물론, 그 보다 저렴한 매물도 있는데, 상태가 어떤지 보장할 수는 없다.
일본에서 차를 가져오려면 복잡한 절차가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정식등록을 위해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 대행사를 통하면 차량가격 외에 약 1,000 ~ 1,500만원이 발생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상태좋은 사브 올드 900을 직수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0만원 이상은 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미 답은 나온거나 마찬가지.
국내에 정식등록된 사브 올드 900 매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요즘 사브 올드 900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종종 보인다.
최근 개봉한 2010년작 '빈센트,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서(Vincent will Meer)' 란 영화에서
빨간색상의 사브 올드 900이 등장한다.
흑간지 말을 빌리면 멋진 유럽의 배경과 사브 900은 정말 잘 어울렸고 한 폭의 그림같았다고 한다.
이처럼 멋진 차였는지 자기도 잘 몰랐다고...
Vincent will Meer의 공식 트레일러를 감상해 보자.
그리고, 2012년작 'Hey Kumpel(Hey Buddy)' 라는 독일 단편필름에서도 나온다.
영화에서 사브 올드 900은 단지 자동차가 아니라 작품처럼 표현된다.
이야기와 어울리고, 그 배경과도 잘 어울리며 사람의 감정을 잘 전달해준다.
올드카, 클래식카들이 모두 그럴지도 모르겠다.
누가 보면 올드카가 털털거리는 똥차라고 할 지 모르지만,
이런 차들은 사람과 차가 연결되는 어떤 야릇한 느낌을 준다.
이 차를 타고 드라이빙을 하면 그냥 즐겁고 기분 좋아지는 그런 거다.
아마도 사브 올드 900도 그런 차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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