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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의 추억
그 당시 부모님이 의류업을 하게된 계기도 구평화시장에서 이모 한분이 의류 도매상을 하신 것도 한몫했을 거 같습니다. 1980년대죠. 그때만 해도 모두 넉넉하지 못한 삶에 한참 국가적으로 시끄럽고 대학생들의 데모가 많았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매번 1주일에 한번은 동생과 번갈아가며 어머니와 함께 새벽버스를 타고 평화시장에 갔었습니다. 잠 덜 깬 상태에서 컴컴한 골목길을 지나 수진리 고개로 나가서 동대문 가는 버스를 탔었죠. 텅빈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어머니를 따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랄까?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했을 테지만, 그것보다는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어머니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등 뒤에 맨 가방은 여기 저기 이동하고, 옷들이 채워짐에 따라 커져가고, 잘못하면 가방과 함께 뒤로 발라당 넘어갈 그런 모습이 되어 버리죠. 가방안에 다 못채워지면 검고 투명한 봉지들이 가방에 하나둘씩 매달리게 됩니다.
그렇게 쇼핑이 다 마무리되면 마지막으로 이모가 운영하는 도매상으로 갑니다. 어머니와 이모는 잠깐 얘기를 나누고 일어서서 집으로 다시 향하죠. 수진리 고개에 도착을 하면 어느새 해는 뜨고 6시나 7시 정도 되었던 거 같습니다. 녹초가 되어 바닥에 누워버리고 자는둥 마는둥 하다 학교에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평화시장은 적어도 군대다녀오기 전까지 그런 곳이었습니다.
평화시장의 삶과 오래된 기억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위해 모여들고, 폭이 2미터도 안되는 미로와 같은 작은 통로들, '지나가요~ 비켜요!' 외치는 우락부락한 아저씨들, 여기저기서 흥정이 이뤄지는 목소리들, 가방을 등에 맨 수많은 사람들... 삶의 고난만이 보이는 그런 곳으로 생각을 해왔죠.
최근에 다시 찾은 이곳! 평화시장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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