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체험, 리뷰

50cc 올드 스쿠터 혼다 비트 시승기, Honda Beat, FC-50, AF07, 올드바이크, 1983년식

라운그니 2016. 4. 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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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혼다 비트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1991년에 출시한 MR 경형 스포츠카 비트를 생각할 것이다.

또는 100cc 스쿠터인 비트도 그 대상 중 하나다.


하지만 '비트(beat)' 라는 이름을 달고 혼다에서 처음 나온 모터사이클이 있었는데

그것은 50cc 2스트로크 스쿠터인 혼다 비트, 즉 모델명 FC-50 이었다. 

비트는 또, AF07 이라는 다른 모델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혼다 비트는 1983년 한 해만 출시된 모델이었다.

비트는 스쿠터 타입 모터사이클로 세계 최초 수냉식 냉각 2스트로크 단기통 엔진과 

듀얼 헤드라이트, 가변 배기 시스템인 V-TACS 시스템이 채용되었다.

V-TACS 시스템은 페달을 밟으면 자동차에서 흔히 말하는 터보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 외에도 아주 독특한 외관과 신기한 계기판 등 혼다 비트는 참으로 이상한 스쿠터임에 틀림없다.


ㅁ 크기 : 1,690 mm X 620 mm X 985 mm 1,690mm

ㅁ 휠베이스 : 1,140 mm

ㅁ 무게 : 60kg

ㅁ 엔진타입 : 액체 냉각 단기통 2T

ㅁ 배기량 : 48cc

ㅁ 출력 : 7.2 ps/ 7,000rpm

ㅁ 최대토크 : 0.73kg.m/ 7,000rpm

ㅁ 최대속도 : 60km/h(11,000rpm)

ㅁ 변속기 : CVT

ㅁ 브레이크 : 앞, 뒤 드럼 브레이크

ㅁ 연료탱크 : 4.0L








2.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스쿠터 혼다 비트



혼다 비트는 누가 보더라도 아주 특이한 외관을 갖고 있다.

혼다 퓨젼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많이 다르고 크기는 무척 작다. 








내가 이 녀석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 옛날 외국 드라마인 전격Z작전에서 나온 키트를 떠올렸다.

앞으로 툭 튀어나온 흡기구는 키트가 말할때 왔다갔다하는 LED 같았고, 듀얼 헤드라이트는 키트의 전조등 같이 보였다.

1983년에 어떻게 이런 전위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는지 대단할 따름이다.








혼다 비트의 앞, 뒤, 옆 모습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뚜렷한 생김새를 엿볼 수 있다. 

앞은 로봇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과 듀얼 헤드라이트가

뒤는 엔진(에어필터 하우징)과 머플러가 대칭되어 무게 중심이 잘 잡힌 것을 볼 수 있다.

옆은 일반적인 바이크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참 특이하게 보이지만 타는덴 문제없다.








혼다 비트의 계기판은 스쿠터에서 보기 힘든 rpm계가 보인다.

11,000rpm 까지 엔진을 돌릴 수 있는데, 이때 최고 속도는 약 60km/h 정도. 


하지만, 녀석의 경우 그렇게 달리다간 아마 문제가 생길 것이다.

50cc 2스트로크 엔진을 가진 녀석의 경우 약 50km/h 이내 속도로 여유를 갖고 주행하는편이 좋다.

rpm 계를 잘 보면 그래프도 있는데,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지점에 불빛이 들어오도록 만들어 놨다.








속도계는 제한속도 도달시(약 35km/h 이상) 빨간 불빛이 보이도록 해놨다.

그리고, 저배기량 모터사이클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오일온도계! 저거 하나만으로 가치가 있는 녀석이다.


마지막으로 기름게이지. 혼다 비트의 연료탱크 용량은 약 4L. 

제원상 1.5L로 약 1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연비가 약 67km/L 가 나온다는 소리.








왼쪽 손잡이에는 뒷브레이크 레버, 상하향등 스위치, 방향지시등 스위치, 혼이 있고

오른쪽 손잡이엔 앞브레이크 레버, 등화장치 온오프 스위치, 셀시동 버튼이 달려있다.








이그니션 키 아래로 생각외로 큰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휴대폰이나 음료수, 먹을 것 등 다 들어갈 거 같다.








카울 옆으로 뽈록 튀어나온 방향지시등이 보인다. 

이 방향지시등이 참으로 독특한게 스위치를 작동하면 아날로그 깜빡이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아주 중독성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또, 카울 옆에는 사진처럼 물고기 아가미 마냥 사이드 흡입구를 만들어 놨다. 

흡입구 기능이 없는 단지 장식일 뿐이지만 밋밋한 카울에 입체적인 효과로 눈요기에 좋다.








혼다 비트의 발판. 플라스틱 재질의 미끄러짐 방지 발판이 놓여있다.

발판 왼쪽 뒷부분에는 가변 배기 시스템 V-TACS 페달이 있다.

약 30km/h 속도를 넘어갈때 이것을 밟으면 앞으로 슝 가속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 rpm은 약 5,000rpm 정도. 

그런데, 뒷발꿈치로 밟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시트. 부드러운 가죽 느낌이 느껴지고 착좌감은 편안하다.

시트 아래쪽 키를 돌리면 시트가 들린다.








시트를 들어올리면 연료탱크, 오일탱크를 볼 수 있다.

연료탱크 내부는 깨끗한 상태. 

비트의 경우 오일펌프가 늘 작동해서 연료-오일 혼합비를 적절히 계산해 엔진으로 보낸다.

아직까진 연료와 엔진오일을 섞어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것이 혼다 비트의 엔진, 크랭크다.

최근 크랭크 커버를 깨끗하게 닦고 내열 페인트로 잘 칠해주었다.








비트의 배기 매니폴더와 머플러. 매니폴더는 2T 배기구 특징인 챔버 형상을 갖췄다.

배기쪽을 자세히 보면 V-TACS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혼다 비트는 사진처럼 뒷 쇼바가 싱글로 구성되어 있다.  

주행시 불안할 거라 생각됐는데, 그럴 염려는 없었다.








리어 캐리어. 바디 뒤에 앙증맞은 캐리어가 순정으로 달려있다.

작은 짐 등을 싣고 묶어두기 편할 것 같다.







3. 이상하고 독특한 느낌의 스쿠터 혼다 비트 시승기




거의 모든 부속이 순정인 이 녀석. 


혼다 비트는 일본에서 조차도  개체수가 얼마 없다. 

물론, 국내는 이 녀석 단 한대, 게다가 정서류다.


일본 어느 커뮤니티 글을 읽어보면 특이한 외향에 주행감도 독특하다고 한다. 

이쯤에서 비트 특징만을 간단히 편집한 영상을 보도록 하자.




위 영상에서 특이한 점은 저 아날로그 깜빡이 소리였을 듯 하다.








혼다 비트는 공차 중량이 약 60kg 정도인데 실제 무게는 더 나가는 듯 느껴졌다.

핸들을 잡고 끌면 좀 묵직한 느낌이다. 







녀석의 시트에 앉아 핸들을 돌려보면 앞이 쑥 튀어나온 형상이라 회전반경이 좁다는 느낌이다.

코너를 돌아나갈때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주행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혼다 비트는 2스트로크 엔진답게 엔진음이나 배기음이 카랑카랑하다.

툭툭치는 진동이 제법 느껴지고 차체가 흔들거릴 정도다.

이것은 2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주행중 V-TACS 페달을 뒷꿈치로 밟아봤는데 생각만큼 큰 가속감은 없었던 거 같다.

뭐랄까? 2스트로크 단기통 엔진답게 이 녀석도 35km/h 속도를 넘길때 짧게나마 파워밴드 구간을 느낄 수 있었다.








혼다 비트는 작은 사이즈의 휠을 채택했지만 타이어 두께는 큰 편이다.

전형적인 스쿠터 형식으로 무게중심이 대체로 아래에 집중되어 있다.

년식이 있는 바이크지만 주행 안전성은 나쁘지 않았다. 


동네에서 이 녀석을 타고 달리면 시선집중을 받는다. 

뭐 저런 오토바이가 다 있나? 생각하는 것 같다. 


혼다 비트는 여러번 타봐도 처음 탄 것 마냥 주행감이 독특하다.

그렇다고 로드홀딩이 제대로 느껴지는 건 아니다. 뭔가 헐렁한 느낌이지만 출력반응은 깔끔하다.

참으로 묘하고 매력적인 바이크다.


대부분의 50cc 2스트로크 단기통 바이크가 그러겠지만 

혼다 비트도 장거리 보다는 동네에서 기분 좋게 천천히 타기 좋은 바이크다. 









일본 현지에서 혼다 비트 오너들은 튜닝에 적극적이다.

휠, 머플러, 쇼바 등 여러 부위를 튜닝한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저렇게 꾸며놓으면 아주 이쁠 듯 하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다양한 장르의  바이크를 타고 즐길 수 있을까?

그런걸 보면 모터사이클 선진국인 일본이 부럽긴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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