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오늘은 날씨가 선선했다.
오히려 녀석을 타고 속도를 높이니 싸늘하기까지 하다.
출근할때 늘 넘어가는 하오개로. 오늘따라 숲터널은 향긋한 나무 냄새로 가득차 있다.
잠시 kcr을 세우고 숲터널 내 가득찬 그 냄새를 찍어본다.
사진속은 냄새보다 신비로운 기운만 느껴지는 것 같다.
kcr의 동동동둥둥둥. 듣기좋은 낮은 배기음이 이곳에 울려퍼진다.
하오개로에 접어들어 3단 저rpm으로 주행할때 들리는 녀석의 울림통 느낌은 정말 좋다.
그 잔잔한 고동감이 내몸을 휘감을 정도다.
울프로는 저단 고 rpm이 듣기 좋았지만,
kcr은 저단 저rpm 부터 고단 고rpm까지 듣기좋은 소리를 내준다.
글로 표현이 안되지만 스로틀을 열고 우로로롱 거친 소리가 들릴때
rpm이 약 7-8,000 정도 될거 같은데 이 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다.
그 소리를 들으며 변속하다 5단에서 스로틀을 더 열면 폭발력이
순간 증가(이때가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지점인 듯 하다)하며 엄청난 배기 울림이 발생한다.
한마디로 미친소리가 난다. 스로틀 개방량은 약 85% 정도 될 듯.
그렇게 안양 판교로 마지막 터널을 통과하면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다.
얼마전 9개월동안 함께했던 울프 클래식을 떠나 보냈다.
두 녀석을 번갈아 타보니 울프보다 kcr이 느낌이 더 좋았다.
그래서 최근 kcr만 타고 다녔는데 타지도 않을 녀석을 보면 안쓰러웠다.
또, kcr을 타다 울프를 타면 그 커다란 연료 탱크가 불편하기까지 했다.
역시 바이크란 건 직접 타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듯 하다.
암튼, kcr을 더 타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만족스럽다.
오히려 뭔가 기대하게 만드는 바이크 임에는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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