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RX125SM을 입양한 후 지금까지 약 550km 정도 주행했다.
같은 시기에 시티에이스때보다 운행주기가 많이 적은데, 아마도 날씨탓이 크게 작용한 듯.
사실 11월 초부터 블루스카이 RX125SM을 타기 시작했으니 그 사이 비나 눈이 많이 내렸었다.
킬로수 대비 실제 출퇴근 거리로 계산해 보면 약 23일 정도 탄 셈.
그동안 넣은 주유량은 약 13L정도. 평균 연비 42km/L 정도 되겠다.
그러니까 110km 정도 주행한 후, 5,000원 주유하면 약 2.6L 정도 들어간다.
어림잡아 2일 버스값으로 약 5일 정도는 모터바이크로 출퇴근 가능하다는 얘기.
하지만, 바이크, 안전장비 구입, 보험료 등 초기비용까지 따져본다면
약 2년 정도 바이크만으로 출퇴근해야 버스를 이용했을시 그 비용을 상쇄시킬 수가 있는셈.
그러니까 모터바이크로 출퇴근 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일 수 밖에.
그저 바이크 타는 것 자체가 즐겁고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기계라는 것.
자동차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오픈에어링, 가속감, 진동, 배기음, 바람, 냄새들.
바로 나를 느낄 수 있고, 나의 한계성을 도전해 본다는 것일테다.
그래서 난 겨울에도 모터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단, 눈비올때는 제외하고.
사실 겨울시즌에 많은 라이더들이 봉인을 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듯.
봉인했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좋으면 다시 바이크를 꺼내 즐기고 있었다.
저번주 영하 9도의 날씨.
체감온도는 더 내려갔을테지만 그렇게 주행을 했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손이 좀 많이 시렵다는 것.
출근거리 약 12km. 시간으로 본다면 약 25~30분 정도.
긴 주행시간이 아니어서 그럴지 몰라도 이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참을만 했다.
그런 말이 있다.
모터바이크 라이더는 특히 거친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주행할때가 많다고.
그래서 그러한 환경을 참는 걸 떠나서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런 환경을 탓하고 불평, 불만이 많으면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러니까 바이크에 오르면 항상 경건한 마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겨야 된다는 것.
그렇다고 매번 즐기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특히나 공공도로에서 주변 교통흐름을 잘보고 안전, 방어운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모터바이크 운전자들은 자동차 운전자에 비해 전방주시가 비교적 잘되기 때문에 사고율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암튼, 모터바이크 라이딩에 가장 최적화된 계절은 봄, 가을시즌 이겠지만
여름이나 겨울시즌에도 충분히 재밌게 주행이 가능하다.
내가 운행중인 RX125SM의 연료계통은 캬브레이터(기화기)방식인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겨울철 시동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그래서 초크벨브를 열어 혼합기를 짙게 하여 시동효율을 높여준다.
요즘 그렇게 시동을 걸고 있는데, 거의 일발 시동.
시동이 걸리면, 초크 밸브를 재위치로 놓고 약 3~5분 정도 예열을 해준다.
냉간 초기 스로틀 반응에 따라 RPM이 약간 불안정하긴 하지만,
약 5~10분 이내면 엔진이 따뜻해지고 스로틀 반응이 즉각적이며 날카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에 따라 1단 기어에서 힘 전달이 확실해진다.
어찌보면 요런 자체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이 모터바이크를 타는 재미고 즐거움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다.
차갑고 예민하며 잠에 덜깨어있는 기계를 살살 다루고 어루만지는 행위랄까.
그러면서 내 몸처럼 일체화 시키는 이 것.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리라.
물론, 자동차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엔진위에 직접 앉아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쨌든 모터바이크 라는 것,
입문자인 내가 볼 때 눈, 비올때는 피하고 겨울철에도 충분히 즐기며 탈 수 있다는 얘기.
오히려 나를 거친 환경에서 스스로 단련해 간다는 느낌이 좀 더 크다.
암튼, 이마저도 재밌다는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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