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에이스에 이어 요번에 입양해온 효성 S&T RX125SM 이름도 '블루스카이'로 지어줬다.
내게있어서 바이크는 이 이름 '블루스카이' 하나로 불릴 것이다.
지난주 RX125SM을 입양하기 위해 인천 주안동에 있는 '모터플레이'를 찾아갔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수원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1.
국내 최고의 바이크 카페 '바튜매'에는 수많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바이크에 대한 궁금한 사항 등을 다른데서 찾을 필요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그래서 가기 전날 '모터플레이'에 대해 카페에서 찾아봤다.
몇몇 비난글들과 함께 모터플레이 사장님이 직접 쓴 글도 있었다.
사실 인터넷에서 악담이나 비난글은 비교적 쉽게 작성할 수가 있다.
나도 몇번 그런 글을 쓴적이 있으니까.
느낌 아니까... (그렇다고 거짓을 쓰면 안된다. 사실만을...)
그리고, 커뮤니티에 쓴 그런 글들은 일파만파로 많은 사람들에게 부풀려져서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다.
결국 그 피해는 해당 업체와 사장,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사실 그런 악담, 비난글은 당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텐데...
상당한 심리적인 불안감과 자괴감을 주게된다.
어떤 거래를 통해 불만이나 잘못된 사항이 있다면 직접 전화를 하던지 만나서 해결을 보는게 좋다.
이런 사건이 있을때 업체들의 대처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이해 관계를 떠나 모터플레이는 잘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것에 난 믿음이 갔다고 할까.
그리고, 그것보다 더 믿음이 갔었던건
다음 RX125SM 카페의 주인장이 바로 모터플레이 사장님 린비님이었다는 것.
그 누구보다 RX125 시리즈를 잘 알고 있는 분이었다.
전부터 파쏘에서 눈여겨 보던 매물이었는데, 전날 연락을 드리고 주말에 찾아뵙기로 했던 것.
으... 정말 멀다. 오랜만에 지하철 주구장창 타고 버스도 갈아타고 도착.
모터플레이 사장님 인상이 훈훈하고 참 좋다. 그날 안거지만, 12월 달에 결혼을 하신다고...
사장님, 결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암튼, 블루스카이 효성 S&T RX125SM 첫인상.
좀 크다(시티에이스에 비해서),
아주 날렵하게 생겼다(하지만, 배기량 한계를 곧 느낀다는데...),
강한 인상이다(모타드니까),
자연과 정말 잘 어울리겠다(요 종류가 산 막타는 타입이니까)
이것 저것 설명과 점검도 받고 기계, 전기적인 문제는 특별히 없으며 소모품 상태도 괜찮았다.
카울 부위에 상처가 몇개 있지만, 요녀석 RX125SM은 올카울 교체비가 10만원 이내다.
게다가 각종 부품값이 좀 저렴하다. 우리나라꺼니까...
그렇게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서 작성.
등록시 필요한 서류 모두 받고, 대금 지불.
사장님이 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등을 따로 챙겨주신다.
그리고, 사장님이 직접 수원까지 용달로 배달해 주시기로 한다.
RX125SM을 차에 올리고 꽁꽁 묶고 출발. 중고이긴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철없는 나를 이해해준 아내에게 다시 감사~
바이크를 타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을까봐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사실 교통법규 잘 지키고, 과속 안하고, 안전장구 잘 착용하고, 방어운전을 한다면 사고 위험이 확 줄어든다.
바이크를 탄다는 것.
이제 3개월밖에 안되는 초보가 말하는 거지만 어느 탈것보다 더 재미가 있다.
자동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가속감. 엔진소리. 진동들.
어느것보다 더 가깝게 대지와 소통을 하고, 공기. 바람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
60~80km/h의 저속에서 조차도 즐겁고, 쭉 이어진 도로, 주위 풍경들... 바로 나를 위한 길이라 느낀다.
나를 저만치 놓아 바라볼 수 있는 것.(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암튼, 바이크라는 것. 그런 것이다.
어쨌든 사장님과 함께 수원으로 향하는 중 놀라운 사실 하나.
사장님 또한 올드카 매니아라는 것.
그것도 나중에 내가 wish list로 올려놓은 포르쉐 박스터 986을 세대나 소유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로터스 엘리스SC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오! 굿~~! 로터스 엘리스 그것도 SC, 슈퍼차저를 탄다는 것은 왠만한 자동차 매니아 아니고서는 안타는 차다.
게다가 내가 그토록 타보고 싶은 푸조 206RC도 타봤다고 하니... 말 다했다.
놀라운 건 국내에서 상태가 가장 좋다는 그 206RC. 바로 노지철님이 소유하고 있는 녀석이다.
사장님 지인분께서는 조만간 슈퍼카를 지르신다는데...
숨은 고수가 바로 내옆에 ㅎㅎ 사장님, 담에 꼭 엘리스 옆자리 태워주세요~ ^^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바이크 얘기보다 차얘기를 하면서 수원에 도착했다.
RX125SM을 주차하고 승우와 함께 사진 한장.
모터플레이, 인천시 남구 주안2동 633-4번지, 김영진, 032-891-1104
#2.
그날 비가오고... RX125SM은 덮게 없이 비를 하염없이 맞았다.
방수덮게나 서비스로 달라고 할 걸. ㅋㅋ
그 다음날 블루스카이 두대를 세차해주기로 했다.
버킷 두개, 자동차용 카샴푸, 드라잉 타월, 극세사 타월 등을 준비했다.
RX125SM은 왁스까지 발라줬는데, 영 광택 티가 안난다.
연성 플라스틱 카울이라 그런가... 아니면, 찌든 떼가 많아서 그런가...
블루스카이 시티에이스와 RX125SM. 두 녀석의 사진을 찍어줬다.
아... 행복하다 ㅎㅎ 요 두 녀석과 함께 하고 싶지만, 조만간 시티에이스는 보내야 한다.
그래서 시티에이스 독사진도 많이 찍어줬다.
바이크 입문을 도와준 녀석. 그동안 고생많았다.
녀석으로 약 1200km 거리를 함께했다.
#3.
몇일전 RX125SM을 등록하고 처음으로 시승을 했다.
매뉴얼이 처음이라 은근히 겁나고 부담 되었다.
그래도 시티에이스로 갈고 닦은 경험때문인지 중심은 금방 잡을 수 있었다.
클러치 느낌과 기어변속을 여러차례 연습하고, 아파트 주변 도로로 나갔다.
기어변속이 좀 어색했고, 현재 몇단에 있는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기어변속을 할때마다 몇단하고 외치면서 주행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때 뭔 미친놈인가 했을 것이다. ㅎㅎ
주변 도로를 몇바퀴 돌고 드디어 큰 도로로 향했다.
큰 도로도 몇바퀴 주행하고 자주 가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때 시간이 밤 23시쯤.
한시간 넘게 도로 주행연습을 하고, RX125SM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다.
뭐든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겠지...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그런 다짐이 더욱 더 깊이 세겨진 시간이었다고 할까.
결국, RX125SM을 타기 위해 연습한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었다.
으... 근데, 너무 춥다.
요 녀석은 윈드스크린이 없으니 바람이 정말 매섭다. ㅎㅎ
암튼, 오늘 RX125SM을 타고 첫출근.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 역시 녀석은 요런 오프로드 비슷한거와 어울린다.
앞으로 나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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