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또 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감한다.
평상시 사용하는 아이팟과 젠하이져 HD448.
추운 요즘 HD448은 귀마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어두운 새벽 버스에 올라서 출근하는 나를 맑게 일깨운다.
어제 아는 지인으로부터 아이리버에서 새로 출시된 아스텔앤컨 AK100이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회사와 가까운 'AK 플라자 분당점'을 찾아갔다.
한참을 뒤져서야 아스텔앤컨 AK100을 볼 수 있었다.
매일 가지고 다니는 아이팟보다 작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가볍다.
볼륨조절을 할 수 있는 자그마한 노브. 또 한쪽엔 톡 튀어나온 버튼 세개가 있다.
아스텔앤컨 AK100은 세계 최초로 Wolfson사의 WM8740 DAC이 내장되어
24bit 192kHz 스테레오 음질과 MQS까지 고음질로 들려준다고 한다.
이 정도 스팩을 갖춘 최고의 디지털 기기이지만, 오히려 아날로그적이다.
첫 인상에서 그걸 느꼈고, AK100의 외장 여기저기를 만져보면서 정말
예전 LP나 CD플레이어에서 보여지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겨왔다.
HD448을 꼽고 AK100에 들어있는 데모음악을 들어보았다.
레베카 피죤의 스페니쉬 할렘이라는 곡.
이 곡은 예전부터 오디오 매니아들의 시스템 테스트용 음원 필수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와 레코딩의 완벽성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24bit/ 176.4kHz의 MQS사운드는 과히 해상력과 중음을 느끼기에 훌륭했다.
이어서 들어본 음악은 우리에게 익숙한 버스커 버스커의 정말로 사랑한다면.
장범준의 맑은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로 이루어진 곡이다.
총 4개의 코드가 사용되는데, 도입부 부터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AK100에서 잡아주는 장범준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처럼 분리성이 탁월했다.
특히나 이 곡의 경우, 아이팟 320kbps 다운샘플링곡이 있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외 AK100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클래식부터 메탈리카 곡까지.
더 좋은 헤드폰을 착용하고 듣는다면 AK100이 추구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고품질의 원음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약 한시간 가까이 'AK 플라자 분당점'에서 들었는데 직원들 눈치도 보이긴 했지만,
아스텔앤컨 AK100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을 정도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품고 싶은 하이엔드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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