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빅보이250

쿼터급 클래식바이크 최강자, 글래스트래커 빅보이 3,000km 시승기, 리뷰, 스즈키, Suzuki Grasstracker Bigboy250, TU250GB

라운그니 2017. 12. 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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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스즈키 글래스트래커 빅보이250(이하 빅보이)을 탄지 누적 3,000km를 넘겼다.

지난 5개월간 타며 느낀 빅보이의 가장 좋은점은 무척 편하다는 것.


이 편안함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comfortable'. 

즉,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며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지금까지 여러 바이크를 타며 그 중 가장 편안한 건 누가 뭐래도 언더본 장르였다.

다만 단 한가지 언더본은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제한적인 출력.  

그러니까 내 맘 먹은데로 언제 어디서나 스로틀을 열고 쾌적하게 달릴 수 없었다.


다시 말해 배기량이 쿼터급은 되야 공공도로에서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보면 빅보이는 진정한 'comfortable'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모터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 뿐이랴? 

빅보이는 큰 앞바퀴, 길이가 긴 뒷 쇼바 등 태생적 특징으로

준 오프로드에 최적화 되어 있어 풀밭, 임도 등을 거침없이 달릴 수도 있다.






즉, 빅보이는 언제 어디서든 'comfortable' 함을 기본으로 

거침없이 경쾌하게 달릴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재밌게 탈 수 있다는 것. 







2. 


빅보이를 약 3,000km 넘게 타면서 지금까지 엔진오일은 약 3회 정도 교체했는데 그 외 신경쓸 것은 없었다. 

또, 전자 장비가 별로 없고 모터사이클 기본 구조에서 특별히 벗어난 것도 없기 때문에 고장 확율도 적다.


요즘 처럼 영하 8도의 날씨에도 시동은 단 한번에 걸리고 정말 언제든 타고 싶을때 탈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적정 마일리지에 따른 일반적인 메인터넌스 주기만 잘 따르면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녀석이다.


또, 사고만 없으면 현 상태 그대로 몇만 km를 탈 수 있는데, 

일본 현지에서는 빅보이를 3, 4만km 주행거리는 기본이고 

심지어 30만km 까지 타도 문제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입증되었다.


부품도 일본 Webike에서 파츠리스트를 참고로 직구로 구입하면 눈탱이 없이 구입할 수도 있다.

즉, 특별히 스트레스 없이 국내에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3.



약 두달 전 빅보이 순정 머플러를 일본 튜닝 메이커인 Goods의 빅보이 전용 슬립온 사일랜서로 교체를 했다.

교체후 처음부터 스타일이나 배기음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초반에는 시동시 아이들링이 불안정하고 저속에서 출력이 죽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500km 이후 부터는 냉간시동시 아이들링이 규칙적이고 저속에서도 더디지 않게 잘 달리는 것 같다.

배기음은 전에 타던 cb400ss WM(WM-3028N) 사일랜서 보다 듣기 좋았다. 






Goods 사일랜서는 순정 머플러 보다 각 단에서 더 높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순정 사일랜서가 1단에서 2단으로 약 20km/h 이내에서 기어변속을 한다면 

Goods 는 30km/h에서 기어변속을 할 수 있었다.


Goods 사일랜서의 가장 매력적인 구간은 3단, 60~80km/h 속도에서 였다.

배기음이 오너 주변을 감싼다고 해야할까... 스로틀을 열때마다 오로롱 하며 듣기 좋은 사운드를 내준다.


80km/h 이상 속도에서는 사운드를 뒤로 흘러버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빅보이와 궁합이 잘 맞아 이 머플러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많은 추천을 하는 것 같다.








4. 



빅보이의 가장 큰 장점은 공공도로의 요철이나 방지턱은 무시하고 주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늘 출퇴근 하는 양재천로 4.5km 구간은 수많은 요철, 방지턱이 즐비하여 저속으로 다녀야 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빅보이로는 40~60km/h 속도를 마음껏 넘나들 수 있다.  

바로 19인치 앞 휠, 높은 지상고, 긴 뒷쇼바 덕분이다.


또한 빅보이는 스탠딩 자세가 무척 편안하고 즐겁다.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도 전혀 불안감 없이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툭 튀어 나온 사이드 커버 때문인데, 

스탭을 밟고 스탠딩을 하면 무릅 아래로 딱 맞게 지지가 가능하다.


물론, 완전히 허리를 쭉 펴고 일어서서 주행하는 것도 불안하지 않다. 

그만큼 빅보이의 밸런싱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또, 타이어도 블럭 패턴이어서 준오프로드에 준하는 흙길, 임도 등도 제법 잘 달린다. 

1,000km 시승기때 얘기한 것처럼 빅보이의 태생적 특성과 트래커 성향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빅보이의 주행영상이나 시승기 등은 일본 오너들이 많이 남겼는데 

그들의 영상이나 글을 살펴보면 아주 다양한 환경에서 빅보이를 이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공공도로는 기본이고 언덕, 들판, 임도 등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개울가를 건너기까지 아주 재밌게 활용한 것을 볼 수 있었다.







5.



마일리지가 늘어남에 따라 빅보이의 진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잘 달려줄 것을 알기에 믿음이 간다고 할까.

뭐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빅보이의 가장 큰 단점은 단 하나. 

70~80년대의 바이크에서 볼 수 있는 구닥다리 스타일, 그거 하나다.

클래식 바이크 스타일을 좋아하는 오너들에겐 이마저도 사랑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또, 하나를 더 들자면 바로 높은 가격. 

그 어떤 전자장비가 없고 심지어 연료게이지도 없는 바이크의 가격이 

600만원대 라는 것은 쿼터급에서 사치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접근하면 10년이 지나도 그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이런 클래식바이크 성향을 가진 녀석들이다.


뭐랄까... 보기에도 타기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그것은 모터사이클 본질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지 않을까.

오로지 오너의 실력만으로 움직인다는 그 본질을 따져봐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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