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004. 폭스바겐 골프 Mk3 새벽 드라이빙의 즐거움, 녹색물결, 3세대 골프, Golf GL, 1.8GL, 광교박물관, 광교역사공원
언제부턴가 홀로 새벽 드라이빙을 즐기게 되었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인데, 거의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고 고요하며 공기는 차지만 참 맑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 거리는 차들이 뜸하다. 그래서 RX125SM 블루스카이와 자주 그 시간에 나온다.
홀로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질주하다보면 정말 상쾌하다. 이것은 한번 맛들리면 어찌보면 중독인 셈.
물론, 올드카와 함께 저속(40 ~ 60km/h)으로 즐기기 제법 좋은 시간도 된다.
어떤 특별한 목적은 없지만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배기음을 또 듣고 싶었다.
그래서 녀석을 깨웠다.
출발하기 전 아파트 앞에서 한 컷.
RX125SM을 타고 자주 다니는 광교역사공원과 그 주변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찌보면 이 새벽에 차 키를 갖고 집을 나서는 난 미X놈 일수도 있겠다.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에게 감사. 또, 꿈나라에 가있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감사.
암튼, 출발하자.
역시나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배기음과 더불어
40~60km/h 속도에서 쭉 터져나오는 토크감이 일품이다.
초록이는 년식이 있는 녀석이라 냉간시 약간 미션이 울컥거리는 면이 있다.
그래서 되도록 시동을 켜고 약 5분 이상 예열을 해주고 출발한다.
그 정도되면 아이들링시 rpm은 약 900~920 정도에 머문다.
이때가 녀석이 최상의 컨디션을 가질때.
아직 기계적으로 녀석이 어떤 문제를 갖고있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아이들링, 저속, 고속주행시 녀석의 상태에 주위를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폭스바겐 골프 Mk3를 잘 본다는 '장가이버'를 찾아갈 것이다.
광교역사공원 안쪽으로 들어가기위해서 포은대로 근처에서 U턴.
그 근처에서 잠시 주차. 초록이 뒤로 보이는 도로로 쭉 가면 상현동이 나온다.
흐흐. 멋지 자태다.
초록이 앞 도로로 쫌만 가면 광교역사공원, 박물관이 나온다.
심온선생묘로 차들이 드나들 수 있는 입구가 나있는데, 그 쪽으로 들어갈 것이다.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의 비상등은 리어등 위쪽이 저렇게 깜빡인다.
시인성이 무척이나 좋다.
수원광교박물관이 3월 7일 개관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승우와 가까운 시일내 꼭 와야겠다.
초록이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수원광교박물관.
이곳은 광교역사공원. 구름에 가려진 달과 파란, 하얀 풍선이 둥둥떠있다.
저 뒤는 심온선생묘 입구.
초록이 배기음이 두르등두르등 거리고 인기척이 있으니 안쪽에 있는 개들이 짓고 난리다.
오래 있을 수 없어 몇 컷 찍고 얼릉 자리를 떳다.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 멋진 뒤태.
저 앞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광교신도시. 아직 한참 공사중인 건물들이 많다.
여기 광교신도시로 왠만한 기업들이 옮겨지고 있고, 정부기관들도 하나씩 모여들고 있다.
나중에 분당 만큼 꽤 커다란 도시가 될 듯 하다.
다시 포은대로로 진입하려는데, 저 가로수 불빛이 멋진 조명이 될 듯 하다.
그래서 초록이의 헤드라이트를 모두 꺼봤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이 앞측면 샷.
헤드라이트안 둥근 눈매를 보시라.
미등을 켰을때, 아날로그 할로겐 불빛이 흘러나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저 순정 호박색 방향지시등.
녹색의 외장을 가져 눈에 뛰고 특출나지만 그래도 저 호박색 방향지시등은 녀석의 포인트중 하나다.
요 후측면샷 모습도 내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떤 차를 사진에 담든지 이 모냥으로 꼭 찍는데,
요녀석처럼 매력적인 엉덩이를 보이는 차는 별로 없는 듯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딱 다부지고, 정갈한 모습이다.
요즘차 디자인에 전혀 뒤짐이 없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야할까.
새벽 드라이빙 나온지 약 한시간이 흘렀다.
약 40km/h 속도로 천천히 달려도 부담없는 시간이고, 도로 상황이다.
아무도 없고, 나 홀로 있는 듯 하다.
바람이 약간 차갑긴 하지만, 그런데로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이곳은 RX125SM 과도 온 곳인데, 혜령공원 근처 교각이다.
오늘의 핫 포토샷.
저 교각 위 불빛은 여러가지 색상으로 변하는데, 때마침 녹색으로 바뀐다.
으흐... 폭스바겐 골프 Mk3 초록이와 완전 잘 어울린다.
그러니까 저 다리는 초록이꺼? 비록 새벽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 어딘가 멀리 초록이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
새벽 드라이빙은 사람을 참 감성적, 낭만적으로 만든는 것 같다.
오로지 그 시간은 나와 녀석의 시간.
어쩌면 녀석과 더 친해지려고 만든 시간일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나를, 또 뭔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음악도 필요없다. 그저 나와 녀석의 배기음만이 함께할 뿐.
그렇게 신호가 켜지고 초록물결 계기판을 보며 집으로 향한다.
내일을 위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