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현대자동차 수입차비교 시승, 현대 i30 1.6 VGT VS 폭스바겐 골프 1.6TDI 비교, 분당 시승센터

라운그니 2013. 6.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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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 8일, 약 2박 3일간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는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에 당첨되어 두 대의 차를 회사동료와 번갈아가며 시승을 했다. 


이와 같이 2박 3일간 진행된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는 

이번이 두번째 행사로 처음 행사는 3, 4월 두 달간 진행이 되었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차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가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이번에 2차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국내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 이와 같이 수입차비교 시승은 좀처럼 꺼려하는 분위기다.


철저히 준비해서 행사를 하더라도 잘 하고도 욕먹는 행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각오를 해야하는데,

다행히 처음 행사가 고객들이 느끼기에 신선했고 자연스럽게 접근이 가능했으며 

결과적으로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가 좋게 평가되면서 이번에 두번째 행사도 개최되었다.



사실 일반 고객들이 수입차를 시승한다는게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현대자동차는 그 요구사항과 트랜드를 읽었는지 과감히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고, 

또 자사의 자동차가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 자동차와 객관적인 비교에서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계기를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했다고 볼 수있겠다.



자동차 시승비교는 주관적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말하는 이 객관적이라는 것은 자동차 시승에 어울리지 않는다.

뭘 객관적으로 판단하라는 말인가? 

제원을 말하는 것인지 차의 옵션을 얘기하는 것인지 혹은 차의 가격을 얘기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자동차 시승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어떤 사물에 대해 다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움직이는 자동차는 사람마다 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고 차를 타며 느끼는 점들이 다 재각각이다.

현대자동차가 의도한데로 오로지 시승차를 객관적으로만 보고 판단한다면 

비교 우위에 있는 현대차가 좋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이 개입된다면 반대의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 시승비교는 어렵고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만큼 문제의 소지가 항상 있는 이런 행사를 뚝심있게 진행하는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암튼, 이번 비교 시승기 포스팅은 객관적인 정보를 근거로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보태려고 한다.



현대자동차 수입차 비교 시승센터, 분당 시승센터는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는 전국에 있는 현대자동차 시승센터에서 동시에 진행이 되는데, 

난 분당 시승센터에서 시승차를 받기로 했다.


분당 시승센터에서는 두가지 세그먼트가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하나는 제네시스와 BMW 528i가 다른 하나는 i30 VGT와 폭스바겐 골프 1.6TDI 였다.

그 외에도 다른 지역은 제네시스와 벤츠 E300, 벨로스터와 미니쿠퍼,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 등으로 수입차비교 시승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몇일 전 서현에 있는 현대자동차 분당 시승센터를 찾았다.

분당 시승센터는 건물 4층에 위치해 있는데, 자그마한 사무실에 직원 한분이 운영하고 있었다.



동료와 함께 시승차량 이용동의서를 각각 작성하고, 시승차가 있는 옆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에는 분당 시승센터에서 이용하는 시승차 몇대와 파란색의 골프가 보였다.


담당자에 의하면 이와 같은 이벤트가 없을 경우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상시 시승도 가능한데 보통 시승시간은 약 30분정도라고 한다.



시승코스도 그림처럼 정해져 있다. 사실, 30분 시승으로 두 차를 비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적어도 몇시간 이상은 타봐야 어느정도 감이 오지 않을까.



분당 시승센터 담당자에게 키를 건내받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 동료와 차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승차를 몰고 헤어졌다.

먼저 난 골프 1.6TDI를 동료는 i30 VGT를 시승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각각 다른 차로 바꿔타고 남은 1박 2일을 맘껏 주행해 봤다.


두 차량의 시승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폭스바겐 골프 1.6TDI 블루모션 시승기 - http://raungni.tistory.com/698

현대자동차 2013년형 i30 VGT PYL 시승기 - http://raungni.tistory.com/699




현대 i30 1.6 VGT VS 폭스바겐 골프 1.6TDI


먼저 두 차량의 객관적인 데이타 즉, 제원을 살펴보도록 하자.



위 제원으로보면 i30 1.6 VGT가 우수하다.

i30 풀옵션인 경우 가격차이도 골프 1.6TDI와 약 7백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다음과 같은 평가 항목을 추가하여 두 차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주행성능, 디자인, 편의성, 안전성, 감성품질, 가격 등 6가지 항목으로 나눠봤다.

그리고, 각 항목당 5점 만점으로 수치화 했다. 


이미 얘기한 것처럼 이것은 한 개인이 평가한 데이타로 절대적인 평가가 아님을 밝혀둔다. 



1. 주행성능


현대 i30 VGT : ★★★☆☆ 3점

골프 1.6TDI  : ★★★★☆ 4점



이 항목에서는 난 폭스바겐 골프 1.6TDI의 손을 들어주겠다.

골프 1.6TDI가 만점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S 모드에서만 즐거웠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i30 VGT 느낌과 별반 다름없었다.

하지만, i30에서 느낄 수 없는 단단함과 진득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불릴만 했다.



i30 또한 잘 달리고, 멈췄다. 

하지만, 코너링과 고속에서 불안했고 이것은 핸들을 무겁게 하는 장치 하나로

그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다. 전체적인 차의 밸런싱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2. 디자인


현대 i30 VGT : ★★★★☆ 4점

골프 1.6TDI  : ★★★★☆ 4점


난 요즘 나오는 새차들보다 옛날차들이 더 좋다. 아니, 열광할 정도다.

특히나 오랜 세월동안 그 차만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성, 정체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수입 브랜드 차들이 바로 그런차에 속한다.



이번에 시승하게된 골프는 6세대 모델로 1974년 이래로 현재 7세대까지 출시가 되었다.

물론, 현대자동차 i30도 2008년에 런칭, 현재 2세대까지 출시가 되었다.


i30는 요즘 트랜드로 여기는 날카롭고 면, 선이 뚜렸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차다.

하지만, 6세대 골프 1.6TDI는 둥글둥글하고 밋밋한 디자인. 


결론적으로 디자인 부분은 두 녀석다 같은 점수를 줘야겠다.

혹시라도 2~3세대 골프였다면, 난 주저없이 만점을 줬을 것이다.



3. 편의성


현대 i30 VGT : ★★★★★ 5점

골프 1.6TDI  : ★★★☆☆ 3점



모든 패키지를 다 갖춘 풀옵션 사양인 i30 VGT가 당연 편의성에서 최고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그 중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요것에 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예전에 푸조 508를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푸조 508에도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가 장착되어 있었다.

열리지는 않았지만 그 개방감에 정말 만족했었다.



골프 1.6TDI 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시트 조절. 

특히, 시트 각도 조절은 다이얼로 조정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척 신경쓰였다.



4. 안전성


현대 i30 VGT : ★★★★☆ 4점

골프 1.6TDI  : ★★★★★/2 4.5점



두 자동차 모두 안전사양은 비슷했다. 

총 7개의 에어백과 ABS, TCS(traction control system), 차체자세 제어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골프 1.6TDI에는 ECS(electronic controlled suspension)가 추가로 장착되어 이 부분에서 점수를 더 줬다.


실재로 골프 1.6TDI의 경우, 기어 위치를 S모드에 두면 서스펜션과 변속되는 시점에 변화가 있었다.

D 모드 일때보다 좀 더 단단함이 느껴졌고, 배기음도 약간 거칠어졌다.


TCS(traction control system)

눈길, 빗길 등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 차량이 출발하거나 가속할 때 

강한 구동력이 발생하여 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차량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


ECS(electronic controlled suspension)

노면 상태와 운전 조건에 따라 차체 높이를 변화시켜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장치



5. 감성품질


현대 i30 VGT : ★★★☆☆ 3점

골프 1.6TDI  : ★★★★★ 5점



자동차의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진 차들은 드라이빙이 무척 셀레고 재밌다. 

그것은 속도와 관계없이 운전자가 핸들을 쥐고 움직이거나 정지해 있을때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차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 

그것은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직접 차를 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골프 1.6TDI는 타는내내 흥분되고 즐거움을 줬던거 같다.



6. 가격


현대 i30 VGT : ★★★★★ 5점

골프 1.6TDI  : ★★★☆☆ 3점



가격으로 두 차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i30 VGT의 승리다.

골프 1.6TDI에 i30의 옵션을 모두 장착했다면 아마도 4천 이상은 훌쩍 넘었으리라.

그렇다면, 구지 골프 1.6TDI로 갈 필요 없다. 바로, 골프 GTD를 구매하면 된다.



※ 종합


위 항목들을 토대로 종합점수를 매겨봤다. 30점 만점에 두 차의 종합 점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 i30 VGT : 24점

골프 1.6TDI  : 23.5점



0.5점 차이로 현대자동차 i30 VGT PLY 가 우세했다. 뭐, 0.5점 차이로 어떤 차가 좋고 나쁘다 따질 수는 없다.

그리고,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개인이 평가한 데이타로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같은 세그먼트를 그것도 수입차와 국내차를 비교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리는 골프를 감히 어느 자동차 메이커가 비교하려고 할까.

아무래도 현대가 조금씩 미쳐가고 있나보다. 

그러니까 자동차를 잘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런 것들은 점점 더 개선시켜 나가면 된다.

외국의 자동차 역사에 비해 초라하고 넘어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다 보면 우리도 명차라 불릴만한 자동차가 분명 만들어 질 날이 있을것이다.

암튼, 이번 수입차비교 시승이벤트에서 많은 걸 보고 느꼈던 거 같다.


이상 i30 1.6 VGT VS 골프 1.6TDI 비교 시승기를 마칩니다.

부족한 글 지금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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