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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찾아서 '내가 생각하는 전통재래시장을 보존하고 살리는 법', 활성화 방안

라운그니 2012. 1. 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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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에서는 안양중앙시장이 언제 개설되서 어떻게 큰 시장으로 성장했고, 청바지 골목이 공업, 산업화을 대변하는 대표적 상징으로 
수도권 위성도시들의 발전단계나 성장궤도를 다뤘고,

정부의 외곽이주정책에 따라 안양중앙시장에도 적지않는 변화와 영향을 주게되고, 
그에 따라 재래시장의 존페(存廢) 위기까지 가는 과도기를 겪에 되는 시기, 그리고 현재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이 전통재래시장을 살리는 것이라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안양중앙시장 뿐 아니라 기타 전통재래시장들이 또, 거기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 해야 조상들의 얼이 담겨있는 이곳을 보존하고 살릴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었음 합니다. 




전통재래시장 안양중앙시장의 위기
 


이전 포스팅에서도 나온 것처럼 이미 20년 전부터 전통재래시장의 위기는 찾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공업. 산업화 도시에서 급속도로 상업화 도시로 발전해 가는 수도권 위성도시들이 더 빠른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요.

그 중 안양중앙시장은 그 변화를 더욱 더 크게 겪었던 걸로 보입니다. 안양중앙시장의 위치를 보면, 안양역과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예전부터 역 주변이었는데요. 그 당시 상업화 도시로 되어가는 이런 역세권을 돈 많은 기업들이 두고 볼 수 없었겠죠. 

그 주위로 백화점이나 고층의 쇼핑몰이 생겨나고, 주변도로들에는 수많은 점포들이 모여 거대한 상업지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안양지역 유통(流通)의 역할을 하고 있던 안양중앙시장은 하나 둘씩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었죠. 

특히, 주소비층의 젊은사람들이 보기 좋고, 깨끗하고, 품질도 좋고, 게다가 서비스의 질까지 좋은 백화점 등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이것이 바로 20년 전의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제가 보기에 그다지 바뀐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안양중앙시장 뿐 아니라, 다른 전통재래시장도 마찬가지겠지만, 대외적으로 전통시장 이라는 명분의 허울에 갇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나 정부의 지원아래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전통재래시장 안양중앙시장의 문제점 
 

20년 전에도 같은 문제가 제기 되었고, 지금은 어떻습니까?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안양중앙시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주 건물들. 얼마나 되었습니까? 적어도 지어진지 20년은 족히 넘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프랜카드 광고와 디자인 작업으로 주변 건물들을 포장하고 있지만, 이미 공간성, 실용성이 떨어진 건물들은 건물로서의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양중앙시장의 주위를 둘러보면 어떻습니까? 수많은 고층빌딩과 새롭게 짓는 첨단 건물들로 구경하기 바쁩니다. 게다가 그 건물들 안에는 이쁘고, 맛있고, 즐거운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기다 깨끗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까지 한다면... 

백이면 백,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전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요즘 사람들입니다. 20년 전에도 그래왔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욱 더 그 생각은 짙어지지 않을까요? 

이미 미풍양속(美風良俗)으로는 현대의 가치관, 합리적인 생각을 메울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금 시대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들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죠. 


자! 여기에서 이미 답은 나왔습니다. 정리해 볼게요. 




안양중앙시장을 보존하고, 살리는 방법은 ? 
 


첫째, 전통이라는 명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전통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 모습을 간직하자!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리정돈이 가장 시급합니다.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예산을 겉치레의 광고 등에 쏟아붙지 말고, 시장의 주변환경, 건물 보수, 노점상들의 정리정돈이 먼저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먼저 되고 나서 전통을 찾아도 늦지 않습니다.


둘째, 같이 일하는 협력. 공동체가 투명하고, 정당해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시장협의회 등의 단체가 있고, 여러 운영목적으로 상인들에게 주기적으로 회비를 걷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 상인들의 권익(權益)을 위해 이래라 저래라 할 건 못되지만, 투명성 있는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째, 신뢰도, 신선도가 중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마트와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각 식품이나 공산품 등의 유통흐름에 신뢰도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즉, 이 물건이 한달 전 것인지 오늘, 어제 나온 것인지 잘 알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각 품목의 단가가 저렴하고, 양이 많다고 하지만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약속인 이것이 무너지면 희망이 없습니다. 첫째 항목이 해결이 되면 자연스레 이 부분도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네째, 소비의 주체인 젊은세대를 끌어들여야 합니다.

현재, 중앙시장을 가보아도 젊은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 세대의 나이드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 입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세대를 시장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먼저 첫째 항목이 해결이 되고, 그에 따라 
젊은세대가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박물관을 세운다던가 전통놀이 문화를 언제든 보고, 참여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고 제공해야 합니다. 특정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시장에 가면 항상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첫째 항목과 중복되는 내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나 가게의 체계화가 필요합니다.

야채가게는 야채가게끼리, 정육점은 정육점끼리 아니면, 구역을 나눠 각 구역별로 특정 상품이나 가게가 위치해 있도록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찾아오는 고객들도 찾기 쉽고, 효율적으로 장보기도 해서 좋고, 상인들도 관리하기 편하겠죠.



여섯째, 주변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차시설이 있지만, 찾기 어렵거나 시장을 통과해야 갈 수 있는 곳이 더러 있어 시장 외곽에 주차장을 제공하거나
 찾기 쉽게 도로 표지판에 표시를 해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안양중앙시장, 더 나아가 전통재래시장을 살리는 방법을 살펴봤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주변환경, 정리정돈이 먼저 되어야 하고, 자체적으로 규정. 규칙이 있어야 하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깨끗하고, 보기좋고, 찾기 쉽고, 상품의 품질에 신뢰가 가고, 가격도 저렴, 양도 많고 게다가 친절하고,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으며 보고 배울 것이 많다면 어느 누가 오지 않을까요? 

전통이라는 것을 먼저 내새우기 보다 무엇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그에 맞게 대처해 나간다면 분명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고, 대대손손 이어갈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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