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ⅱ

소니 하이 레졸루션(Hi-Res) 오디오 레코더 ICD-SX2000 사용기 1

라운그니 2016. 4.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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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서 판매하는 고음질의 원음을 녹음할 수 있는 오디오 레코더중 가장 상위 기종은 PCM-D100 이다.


PCM-D100은 DSD(Direct Stream Digital) 2.8MHz/1bit 및 

비압축 리니어 PCM 192kHz/24bit로 녹음이 가능한 레코더다.


가장 좋은 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인 만큼 가격 또한 높다. 


지난 2월 말 소니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지원하는 고급 오디오 레코더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바로 ICD-SX2000 이라는 모델이다.


이 모델을 얼마전에 구입한 후 그 사용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두 차례로 나눠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외관, 기능 등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소니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레코더 ICD-SX2000 는 이런게 좋다


ICD-SX2000이 맘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사용했던 Zoom H6나 PCM-D100 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는 점.

현재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5S 보다 작다.


이전에 사용한 Zoom H6 사용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

http://raungni.tistory.com/966

http://raungni.tistory.com/970


평상시 주머니에 쏙 넣고 다녀도 될만큼 앙증맞고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주머니에서 빼서 녹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사용 조건도 마음에 들고 또 녹음되는 포맷도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담아주니 일석이조.


웃긴 얘기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정말 다양한데 이 소리를 채집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래서 작년에 큰맘먹고 Zoom H6를 구입했지만 알다시피 요넘은 거짓말보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또, 준전문가용 장비라 각종 장비를 셋팅하고 사용할만큼 나와는 맞지 않았다.


늘 들고 다니면서 채집하고 싶은 소리가 들리면 바로 꺼내서 녹음해야 하는데 

커다란 플라스틱 가방을 백팩에서 꺼내 

바디와 마이크를 조립하는 시간이면 이미 그 상황 또는 순간은 지나가버릴 때가 많았다.


즐거워서 하는 건데 그런 거추장스런 과정이나 또 크기가 크니 사람들 시선에도 잘 보이고...

암튼, 그래서 몇달 사용하고 팔아버렸다.


그 이후 아이퐁5S로 소리를 채집했으나 녹음된 것을 들어보면 이거 너무 밋밋할 수가 없다.

원음 자체가 이러하니 소프트웨어에서 소리를 증폭하거나 효과를 넣어도 별로다. 






소니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레코더 ICD-SX2000를 구입하다


약 2주 전 내 지인이자 뽐뿌메이커인 수민형이 요런게 새로 나왔다고 알려준 것이 바로 ICD-SX2000. 


Zoom H6를 팔고 H1이나 H4N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소니 찬양자인 수민형은 범용인 소니 제품이 좋다고.

그래서 압구정 소니 스토어에 방문. 신제품인 ICD-SX2000을 두루 만져보기 시작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장 맘에 든 건 한 손에 쏙 잡히는 작은 크기.

또, 버튼도 직관적인데, 가장 눈에 뛴게 나 눌러주시오~ 하는 빨간 REC 버튼.


옆에 하이레졸루션(이하 Hi-Res) 블루투스 이어폰인 h.ear 이어폰이 있어 목소리를 녹음하고 잭을 연결해 들어봤다.

오~ 맑고 깨끗한 소리가 들리고, 무척 풍부한 느낌이었다.

여러 소리를 직접 담아보고 싶은 뽐뿌가... 

결국, 지르게 된다. 


ICD-SX2000 제원에도 나왔다시피 이 모델은 비압축 리니어 PCM 96kHz/24bit 및 MP3 로 소리를 담을 수 있다.

PCM-D100처럼 비압축 리니어 PCM 192kHz/24bit 로 녹음할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가격차이가 있는 만큼 고급, 중급, 입문 카테고리를 소니가 확실히 구분시켜 놓았다.


마케팅적 전략인데... 소니가 좀 그런걸 약삭빠르게 하는 것 같은 느낌. 






소니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레코더 ICD-SX2000를 파헤쳐보자




ICD-SX2000의 박스샷. 요즘 누가 이런 박스디자인을 사용하냐?

정말 볼품없다. 읽기 싫을 정도로 글자가 빼곡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딱 전자제품이라고 보여주는 박스 디자인.







박스안에는 요런게 들어있다. 

아주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저거 맘에 든다), 윈드스크린, ICD-SX2000 본체, 매뉴얼(보증서), USB 연결단자.







자주 들고 다닐 것 같은 부품만 나열해 보면... 

저 윈드스크린은 녹음기에 대해 아시는 분이면 다 아는 것.

마이크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를 어느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ICD-SX2000를 가죽 케이스에 넣어보면 오~ 괜찮네.







자, ICD-SX2000를 꺼내보자. 

박스 디자인은 별로였지만 요놈만 보면 아주 괜찮다. 너무 앙증맞다. 

작고 사용이 쉽다, 거기에 이쁘기까지. 

그렇다면 기능은 어떨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ICD-SX2000는 X-Y 구조의 내장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이게 뭐냐면 저 마이크를 까딱까딱 움직여 다양한 상황에 맞게 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 Zoom H6는 각기 다른 마이크를 부착했는데, 소니 PCM-D100 이나 ICD-SX2000은 이렇게 마이크가 달려나온다.


총 세가지 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는데, 

전방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줌 포지션(디폴트 상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소리를 담을 수 있는 X-Y포지션,

넓은 공간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스테레오 포지션으로 마이크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메탈 가드가 마이크 주위를 감싸 보호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ICD-SX2000 정면을 봐볼까. 

LCD 바로 아래로 HOME(BACK), T-MARK, OPTION 버튼이 보인다.

그리고, STOP, REC/PAUSE 버튼과 DPC(Digital Pitch Control), 재생, 이전, 다음, 반복 등 버튼이 있다.


HOME(BACK) 버튼은 메인 메뉴로 돌아가거나 이전에 사용한 메뉴로 돌아가는 버튼이다.


T-MARK 버튼은 녹음중 누르면 해당 지점에 체크 포인트를 찍는다.

녹음 후 들을때 T-MARK 버튼을 누르면 그 체크 포인트가 들리게 되는 기능이다.


그리고, OPTION 버튼은 녹음, 재생중 각 종 필터, 내장마이크 감도, 리미터, VOR 등 

기능을 껴고 끄고 활성화 할 수 있다.


DPC(Digital Pitch Control) 는 재생중 소리를 빠르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녹음된 소리를 빠르게 재생하면 목소리나 음이 뭉게져 들리는데, 

ICD-SX2000 은 깨끗하게 재생을 해주는 것 같다.


 






ICD-SX2000 오른쪽에는 사진처럼 파워-홀드 버튼,  볼륨버튼, 내장 USB 커넥터 슬라이더가 있다.







저 내장 USB 커넥터 슬라이더를 밀면 저렇게 USB 가 나오게 된다. 

은근 편하다. 또 하이스피드 USB 라 컴퓨터로 전송되는 시간이 빠르다.








ICD-SX2000 왼쪽에는 외부 마이크 단자, 마이크로 SD 슬롯, 외부 스피커가 있다.

외부 스피커는 그냥 녹음된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라 성능은 별로다.








ICD-SX2000 밑에는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다.







ICD-SX2000 뒤에는 삼각대 고정을 위한 소켓이 달려있다.

오디오 레코더 특성상 삼각대, 카메라 핫슈 등에 거치하지 않고 손에 들고 녹음을 하게 되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 등이 다 녹음이 된다. 그래서 삼각대 거치여부는 정말 중요.

심지어 녹음 버튼 누르는 소리까지 녹음된다.







위 사진들은 메인 메뉴를 보여준다. 

음악, 녹음된 파일, 녹음, REC Remote, 설정, 재생 화면으로 등 총 6가지 메뉴.

여기서 소니 오디오 레코더가 다른 전문 오디오 레코더와 다른점이 있는데 바로 '음악' 카테고리다. 







ICD-SX2000 은 재생의 경우 PCM-D100 처럼 LPCM 192kHz/24bit를 돌릴 수 있다.

또, FLAC, WMA, AAC, MP3를 '음악(Music)' 폴더에 넣어 감상이 가능하다.








ICD-SX2000은 전원을 넣으면 언제든 녹음이 가능하다. 

REC 버튼을 누르면 빨간 LED 빛이 보이며 녹음중 상태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어두운 곳에서도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 


또 REC 버튼은 STOP 버튼과는 다르게 굴곡을 둬 마감되어 있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도 각 버튼을 쉽게 구분해 놓았다.


요 버튼 들이 하이그로시 재질이라 실제로 보면 무척 고급스러울 정도다.








위 사진은 설정 메뉴의 세부 메뉴들이다.

보다시피 크게 녹음, 재생, 공용으로 나뉘어 있고 녹음, 재생 환경설정 및 

LED ON-OFF, 백라이트, 신호음, 날짜-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생각보다 아주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녹음된 파일은 이와 같이 녹음 날짜, 폴더별, 최신 녹음 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녹음된 파일을 폴더별로 선택하면 위와 같이 내장 메모리, SD 카드로 나눠 확인할 수 있다.








ICD-SX2000은 Remote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녹음 및 환경설정이 가능하다.


근데, 가장 중요한 재생은 안된다는...

충분히 기능적으로 가능할 것 같은데 왜 그 기능을 빼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명서를 보면 ICD-SX2000의 내장메모리 포맷별 녹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LPCM 96kHz/24bit 으로 녹음시 최대 6시간 35분 가량 저장이 가능하다.

단, SD 카드에서는 LPCM 96kHz/24bit로 녹음이 안된다.

요것도 이해할 수 없다. 충분히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다.








요건 베터리 사용시간. LPCM 96kHz/24bit로 최대 15시간 녹음할 수 있다. 

레코더가 아닌 재생기로 사용하면 약 24~30 시간 사용 가능하다는 얘기.






소니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레코더 ICD-SX2000 은


정리해보면 ICD-SX2000은 원음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고 

소니에서 주구장창 얘기하는 Hi-Res를 들을 수 있는 레코더다.


아주 작고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빠르고 쉽게 바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앙증맞은 오디오 레코더다.

한 손에 쏙 들어와 바로 REC 버튼을 누를 수 있게 아주 직관적인 버튼이 맘에 든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꼽고 녹음을 해도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Zoom H6나 PCM-D100 이었다면 이 놈 뭐하나 두리번 거렸을 것이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도 있다.

다른 오디오 레코더처럼 녹음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현재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Zoom H6 같은 경우 전원을 ON하면 녹음 하기 전 실시간으로 현재 소리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ICD-SX2000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또, 오직 내부 메모리에서만 LPCM 96kHz/24bit 녹음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은 펌웨어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HOME(BACK) 의 기능이 애매 모호하다는 점이다.

좀 더 사용해보고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BACK' 이란 이전 화면을 말하는 것인데

메인 메뉴로 돌아가거나 음악 메뉴로 돌아가거나 뒤죽박죽이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점들은 앞으로 버전업을 통해 개선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암튼, 오랜만에 소니에서 100만원 가까이 하는 PCM-D100 하위 모델로 좋은 모델을 선보인 것 같다.

나처럼 소리를 채집하거나 인터뷰, 더빙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기인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첫 느낌은 약 70점.


다음편에는 직접 채집한 소리와 ICD-SX2000 로 음악을 들었던 부분을 얘기해 보겠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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